키움증권이 올해 3분기 작년보다 100억 원 이상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본사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제외한 자회사들이 저조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전년동기 대비 19% 줄어든 4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배주주순이익은 23% 줄어든 329억 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 주식운용손실에 타격 = 모회사인 키움증권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전체 연결 영업이익도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3분기 전년동기 대비 21% 고꾸라진 3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사 연결 영업이익 기여도는 3분기 기준 71%에 달한다.
키움증권 본부별로는 홀세일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뒀으나 기업금융(IB) 및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우선 홀세일 본부는 영업수지로 36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는 12% 줄었지만 전년동기 대비 38% 개선된 성과를 냈다.
IB본부의 경우 3분기 영업수지가 92억 원으로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2%, 28% 감소했다. 이 기간 디앤씨미디어, 케이피에스, 엠플러스 등의 공모 과정에서 상장 주간사를 맡았다.
PI본부의 경우 영업수지가 마이너스(-)31억 원으로 전년동기와 전분기에 비해 모두 적자전환했다. 이는 일회성 수익원인 우리은행 중간 배당금 27억 원을 반영한 수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북핵 리스크 등이 반영되면서 주식운용본부 쪽 실적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며 “그럼에도 1~2분기 호실적으로 인해 누적 기준 당초 연간 목표치를 여전히 소폭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키움증권은 주식 등 단기매매금융상품과 관련해 3분기 기준 3개월간 31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17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키움자산운용 전년比 69% 늘어 = 주요 자회사들은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59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69% 늘어난 실적을 시현했다. 자산운용은 3분기 전체 연결 영업이익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운용순자산(AUM)은 총 36조4410억 원으로 펀드(26조6000억 원)와 일임형(9조8000억 원)으로 구성된다. 수탁고는 작년 말보다 2조9000억 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도 3.7%에서 3.9%로 0.2%포인트 상승했다.
박제우 키움투자자산운용 ETF팀장은 "2년여 전부터 주식부문과 채권부문, 대체자산 부문 등 전 분야를 통틀어 운용순자산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인수한 키움YES저축은행도 3분기 영업이익으로 28억 원을 기록해 무난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8% 늘어난 실적이다.
반면, 키움저축은행은 전년동기대비 2억 원 늘어난 59억 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13% 후퇴한 실적이다.
중소기업 투자를 담당하는 키움인베트먼트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6일 출범한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는 -16억 원, 기타 투자조합 및 펀드는 -7억 원으로 각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