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아시아] 트럼프 아시아 순방 최대 수혜자는 ‘베트남’

입력 2017-11-1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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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근심 덩어리였던 남중국해·TPP 문제 봉합

▲13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31차 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왼쪽),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오른쪽)의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닐라/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31차 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왼쪽),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오른쪽)의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닐라/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으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은 나라는 베트남이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문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포브스가 최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까지 아시아 순방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을 포함해 각국 정상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연출했다. 세계의 이목은 트럼프의 순방 경로를 좇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의 만남에서 빼놓지 않고, 미국의 일자리와 무기 구매를 독려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베트남에서도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는 방편으로 무기 구매를 요구했음에도 베트남은 트럼프의 순방으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실속을 챙겼다고 평가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에 관심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해양 경계선인 9단 선을 근거로 남중국해 중 90%가 모두 중국 영토라고 주장해 왔다. 2014년부터 중국은 이곳에 인공섬을 건설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중국은 그 해에 남중국해 중 파라셀 군도에서 시추작업을 하다가 베트남 감시선들과 충돌해 인명피해를 냈다.

기술력으로나 군사력으로나 베트남이 해상권을 놓고 중국 정부와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호치민대학의 트룽 응웬 국제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해의 자유를 역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베트남 정부는 바라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의 바람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남중국해 분쟁을 중재하는 데 돕고 싶다”고 밝혔다.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미국의 중재를 요청한 결과로 풀이됐다. 그 다음 날 시 주석은 베트남을 방문해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두 번째는 TPP의 회생이다. 베트남은 미국이 지난 1월 TPP를 탈퇴한다고 밝히고 나서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베트남에서 무역은 국가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한다. 자동차, 가전제품과 같은 제조업의 수출 규모는 2012년 이후 매년 6% 이상씩 성장했다. 이 때문에 TPP 12개 국가 중 하나로서 베트남은 TPP의 좌초를 경계했다.

베트남의 우려와 달리 미국을 뺀 11개국은 지난 11일 ‘TPP를 위한 포괄적·점진적 협약(CPTPP)’에 합의했다. 11개국은 2019년에 협약을 발표키로 했다. CPTPP는 미국의 복귀 가능성도 열어놨다. 미국이 다시 참여하는 상황에 대비해 미국과 연관된 20개 항목의 시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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