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예상을 비켜갔다.
전일 전문가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발표된 1월 소매판매지수가 안 좋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미 상무부는 전날 미국의 1월 소매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월가 전문가들은 12월 0.4% 감소에 이어 1월에도 0.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게다가 오늘 일본에서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일본니케이 지수는 4% 이상 급등했다.
옵션만기일 부담도 전일 선반영 된 영향 덕분인지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가 5000억원 가까이 유입되는 등 기관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따라서 오늘 코스피 지수는 4% 이상 급등하며 사상 4번째로 강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오늘의 상승은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 시켰다는데 의미가 크다. 게다가 부시 대통령이 경기부양법안에 서명함으로써 1억3000만명에게 세금이 환급돼 미 경제가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오늘 상승으로 인해 지수가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이번 한 번의 호재로 미국의 경기침체가 회복 기조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곧 발표될 미국의 산업생산, 고용, 주택, 물가 등의 지표 등에서 이번 소매판매 호조의 연속성을 확인해야 하는데, 기대만큼 수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당분간 증시는 회복 흐름은 지속되겠지만, 경기지표에 민감하게 움직이며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은 장세가 지속됐으면 하는 바램은 나만의 욕심일까.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와 신용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정책적인 지원이 빠르게 반영될 것으로 기대돼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1600선 전후의 저가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단기적으로 본다면 1750포인트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며 조정을 받더라도 이전 저점까지 험악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으로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미래에셋 이진우 연구원 "전일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지수가 그동안 시장에서 우려했던 경기침체의 악순환 고리를 끊었다고 판단된다"며 "하지만 경기지표에 의한 단기 급등이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 큰 장세는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회복되고 있다"며 "변동성은 큰 대신 회복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