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5조 카셰어링 보험시장 진출 움직임

입력 2017-11-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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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 보험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던 더케이손해보험이 최근 파이를 더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보는 렌터카공제조합 등 공유차량 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1일 자동차보험’ 관련 상품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물 사고’만 보장하는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는 관련 공제조합 등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공유차량 보험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재 카셰어링 시장에서 보험상품은 대부분 자체 공제조합에서 ‘유사보험’ 형태로 끼워파는 것이 대부분이다. 차량 대여 계약을 할 때 관련 상품을 같이 파는 식이다. 만약 손보사의 보험을 가입하려면 소비자가 직접 모바일 등을 통해 가입해야 한다. 이에 카셰어링 업계와 보험사들이 경쟁구도를 이뤄왔다.

그러나 모바일 보험가입 확산, 손보사 상품의 가격경쟁력 등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업체를 통해 유사보험을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1만~2만 원을 넘어서는데 직접 보험사 상품을 구매할 경우 4000~6000원 대로 줄어든다”며 “엄밀하게 요율 등을 측정하는 보험사에게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케이손보가 2012년 출시한 ‘원데이자동차보험’의 올해부터 10월까지 누적 계약건수는 19만654건에 달한다. 원수보험료도 17억1492만2000원이다. 7월 출시한 KB손보의 ‘KB매직카모바일하루자동차보험’도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이 3000여 건을 넘어섰다.

이 같은 경향과 맞물려 대형사들도 카셰어링 보험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카셰어링 시장 규모는 5조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더케이손보와 KB손보 2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형사들은 아직 관련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대부분 보험사들은 기존 자동차보험에 관련 내용을 특약으로 더해 팔고 있는 식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비록 부분적이긴 하지만 대형사들도 특약으로 사실상 시장에 진출했다”며 “다만 본격적인 상품 출시 등은 시장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공유경제의 진정한 의미는 P2P인데 한국의 경우 법적, 제도적 문제로 어려운 상황이다”면서도 “지금 형태의 카셰어링 시장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있어 앞으로 보험 쪽에도 그만큼 파이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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