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그룹별 성적표가 뚜렷하게 대비되고 있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필두로 선방했지만, 현대차그룹과 SK그룹, 롯데그룹은 시장의 눈높이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공시한 5대 그룹 상장사 41곳 중 18곳(43.9%)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했다.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돈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기업은 7곳으로 집계됐다. 컨센서스를 밑돈 23곳 중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은 7곳이었다.
계열 상장사 16곳 중 12곳이 실적을 발표한 삼성은 절반 이상인 7곳이 컨센서스를 뛰어넘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삼성생명(괴리율 138.4%), 삼성SDI(130.7%), 호텔신라(51.6%), 삼성증권(29.1%) 4곳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보다 179.5% 늘어난 14조5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30.2%)과 삼성중공업(-18.4%)의 어닝 쇼크로 아쉬움을 남겼다.
LG는 실적 발표 상장사 9곳 중 6곳이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상사(19.2%)와 실리콘웍스(30.8%)를 비롯해 LG화학(5.6%), LG생활건강(3.9%), LG유플러스(3.1%), LG디스플레이(2.0%)가 시장 기대치보다 좋은 성적을 내놨다. 그러나 대표 상장사인 LG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10.0% 밑돌아 체면을 구겼다. 스마트폰(MC) 사업부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탓이다.
사드 악몽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현대차그룹은 시장의 낮아진 기대치마저 충족시키지 못했다. 계열 상장사 11곳 중 9곳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430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기아차를 포함해 현대위아(-67.3%), 현대모비스(-5.0%), 현대제철(-4.7%), 현대글로비스(-2.3%), 현대건설(-0.8%) 6곳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계열 상장사 17곳 중 6곳만 실적을 발표한 SK는 SK네트웍스(6.3%)를 제외한 5곳이 줄줄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3조74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시장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탓에 컨센서스를 소폭(-2.0%) 밑돌았다. SK이노베이션(-7.7%) 역시 마찬가지였다.
롯데도 실적을 공시한 5개사 중 4곳이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다. 롯데쇼핑(-45.5%)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축소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오히려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어닝쇼크를 냈다. 분할 설립한 롯데지주(-83.1%)도 같은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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