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국내 기업에서 챙겨간 배당금이 1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외국인의 투자소득 배당지급액은 140억9050만 달러(약 16조420억 원)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월 기준 직전 최대치는 2008년 기록한 128억8240만 달러였다.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5%로 역시 2005년(53.2%) 이후 가장 컸다.
부문별로는 직접투자로 93억4260만 달러를, 증권투자로 47억4790만 달러를 챙겼다. 각각 12.6%와 39.9% 증가한 것이다.
이는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실제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코스피에 상장된 업체 525곳(금융업 제외)의 영업이익은 120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증가했다.
아울러 정부가 2015년부터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도입한 배당소득 증대세제 영향도 작용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배당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