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20일 임추위를 열고 이후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차기 행장 후보를 단독 추대한다. 이후 은행 임추위를 거쳐 11월 말에는 행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다. 12월 첫 주 중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 선임이 의결되면 부행장 등 임원급 인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이경섭 행장의 거취를 두고 연임론과 교체론이 팽팽했다. 이 행장은 조선·해운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빅배스를 털고 호실적을 이뤄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 이후 농협은행장이 연임된 사례가 없어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농협금융에 인적 쇄신 바람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장 교체론에 힘이 실리는 전망이다. 그간 금융지주 부사장이 농협은행장으로 추대된 전례에 따르면 현재로선 오병관 지주 부사장이 가장 유력하다. 오 부사장은 농협 신경분리 당시 사업구조 개편을 전담한 장본인이다. 2010년 농협중앙회 금융구조개편부 부장과 2012년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 부장을 거쳐 2013년 농협중앙회 기획실 실장을 맡았다.
이창호 농협 부산지역본부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지난 2005년 참여정부 시절 농어촌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청와대 파견 근무 이력이 있다. '여신전문가' 박규희 부행장과, '영업통' 김형열 부행장, 전남에 연고를 둔 이인기 NH농협카드 사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이번 인사에는 농협금융의 계열사 사장단도 포함된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을 포함해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고태순 NH캐피탈 사장은 12월 말, 이윤배 농협손해보험 사장은 내년 1월 말 임기가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