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운용사가 강하게 반발했던 ‘토탈 리턴(TR·Total Retune)’ 방식의 코스피200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음주부터 본격 판매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21일 삼성자산운용이 새롭게 선보인 TR방식 코스피200 ETF를 증시 상장한다. 상품명은 ‘KODEX200 TR ETF’로 최종 결정됐다.
김승욱 ETF운용팀 VP가 운용역을 맡으며 보유기간 과세방식이 적용된다. 총보수는 0.1%로 운용보수(0.79%)와 신탁보수(0.01%), 기타보수 등을 포함해 산정됐다.
TR지수는 주가 변동뿐만 아니라 배당까지 포함해 지수 변화를 추적하며 미국 등 해외 ETF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반면, 국내 주식형 ETF들은 시장 출범 초기부터 프라이스 리턴(PR·Price Return)지수를 보편적으로 사용해왔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이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ODEX200 ETF’를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 TR ETF’를 신규 출시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두 상품은 사실상 동일 상품으로, 기초지수 하나에 한 상품만 만들 수 있는 원칙을 깬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내 ETF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 증권신고서 첫 제출 당시 0.05% 수준의 업계 최저의 총보수를 제시한 것도 저가 경쟁을 통한 몸집 불리기라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ETF 승인·심사 주체인 한국거래소 측은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코스피200 TR지수 개발은 2년 전 완료됐으나, 실시간 가격조회가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이 있어 이번 삼성 측 요청으로 해당 부분만 보완돼 만들어졌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상당수 자산운용사는 TR방식의 도입이 ETF 저변 확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운용사 ETF팀장은 “저보수 방식의 새로운 코덱스200 ETF를 내놓은 것은 삼성자산운용의 전략적인 판단인 만큼 존중한다”면서 “오히려 이번 논쟁이 ETF시장의 법적 토대를 탄탄히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시장 저변이 확대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