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 회장 30주기 추도식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주도하에 진행됐다.
홍 전 관장 측은 17일 경기도 용인 호암 미술관 인근에 있는 선영에서 추도식을 치렀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11월 19일 타계했으나 19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이틀 앞당겨 행사를 치렀다. 예년과 비슷한 규모의 비공개 추도식이었다.
이날 추도식은 삼성그룹이 가장 먼저 진행했다. 오전 8시 50분경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등 일가족이 선영에 도착해 20분 후 자리를 떠났다. 지난해까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추모식을 주관 했지만 올해는 수감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자신의 항소심 6번째 공판에 출석했다.
오전 11시부터는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새로 떠오는 정현호 사업지원TF 팀장 등이 선영을 찾았다. 이어 윤부근 삼성전자 CR 담당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인재개발담당 부회장 등 계열사 사장 50명이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오후에는 CJ·신세계·한솔 등 범(汎) 삼성가 그룹 임원들이 잇따라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이 선대회장의 추모식은 20여년 간 범 삼성가 그룹의 공동 행사로 치러졌지만, 삼성과 CJ간 상속 분쟁이 불거진 2012년부터 각 그룹별로 진행하고 있다. 선대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추도식과 별도로 기일인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가족 제사를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선대회장은 지난 1987년 11월19일 별세했다. 삼성의 시초는 이 회장이 1938년 만든, 쌀과 건어물을 주로 파는 ‘삼성상회’였다. 삼성상회는 설탕을 만드는 제일제당과 양복을 만드는 제일모직을 기반으로 현재의 삼성에 이르렀다. 이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1987년 12월 셋째 아들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물려받았다. 내년이면 삼성 창립 80주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