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기산업 대표 격인 지멘스가 전 세계적으로 6900명을 감원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멘스가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결정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전체 인력의 2%인 69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멘스는 이번 구조조정은 에너지 및 원자재 부문의 변화에 따른 것이며 특히 전력 및 가스 부문에서 약 6100명의 감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카이저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회사의 연간 수입을 발표하면서 구조조정을 암시했다. 지멘스는 화력발전용 터빈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으며 대형 전기 모터에 대한 수요도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9월 30일 마감한 2017 회계연도에 지멘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나 전력 및 가스 부문은 이익이 감소했으며 수주도 31% 줄었다.
WSJ는 이번 감축안이 경쟁사인 GE가 자체 핵심 전력사업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고 배당을 줄이는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발표한 뒤에 나왔다고 전했다. GE와 마찬가지로 지멘스는 정부와 기업이 대규모 화력 발전에서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상황을 준비하지 못했다. 이번 직원 감축의 절반은 독일에서 이루어진다. 독일은 재생 에너지 혁명과 원자력 발전소 신설 전면 금지 등 지멘스와 같은 전력 산업 기업에 타격을 준 시장으로 평가된다.
자니나 쿠겔 지멘스 최고인적자원관리자(CHO)는 “우리가 전 세계적인 과다공급과 가격압박 문제의 해답을 찾는다면 발전소 기술, 발전기 및 대형 전기 모터에 대한 전문 지식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지멘스의 감원 소식에도 주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