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시장에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뷔페형 음식점이 현대식 옷을 갈아입고 시장에 재등장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제 불황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는 뷔페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
특히 최근 등장한 뷔페는 잡식성 뷔페가 아니라 한 가지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전문형 뷔페로, 테마를 내세운 뷔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기뿐만 아니라 초밥이나 샤브샤브, 베이커리, 하우스맥주와 같은 메뉴를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에 재등장한 뷔페는 초밥·샐러드·해산물 등 고급스럽고 건강 메뉴에 뷔페식을 접목하는 형태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채식 뷔페, 초밥 뷔페 등을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
저칼로리 건강식으로 부상 중인 샤브샤브 역시 재료를 무제한으로 고를 수 있는 뷔페형을 채택하는 점포들이 부쩍 늘어났다.
무한리필 구이주점 '도누가'는 1인당 6900원만 내면 소불고기·돼지갈비·삼겹살·닭갈비 등 육류는 물론 오징어·새우·꼼장어 등 해산물 안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10여 년 전에 유행했던 고기뷔페와 유사한 형태를 지녔지만, 맛과 품질이 뒷받침된 무한제공이라는 점이 과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완제품 식자재 공급 및 뷔페식 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낮춤으로써 맛과 품질을 갖추고도 저렴한 가격에 무한리필이 가능토록 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해산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외식업종의 종류나 판매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최근 초밥 및 해산물 뷔페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선한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와 초밥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과 패밀리 레스토랑의 기름지고 자극적인 맛을 벗어난 신선한 맛을 내세워 고객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
1인당 2만 원대로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패밀리레스토랑 분위기에 고급 메뉴인 해산물과 다양한 퓨전 해물요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스시·해산물 뷔페 '토다이'는 198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해 홍콩, 하와이 등 전 세계에 매장을 운영 중인 업체다.
초밥을 비롯해 핫 푸드·튀김·즉석 면류 등이 주요 메뉴이며, 이외에도 즉석에서 만든 해물샤브샤브와 해물철판구이 등도 즐길 수 있다.
'무스쿠스' 역시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이다.
호텔 뷔페 같은 넓은 공간에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함께 10∼50인용의 룸까지 마련돼 있어, 모임을 갖기에도 좋다.
뷔페는 샐러드, 전채요리, 롤, 초밥 등을 주 메뉴로 이외에도 수프, 죽, 케이크 등 90여 가지 메뉴로 구성됐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과일·스시·야채 등을 이용해 만든 퓨전 롤은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아 여성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샤브샤브 전문점도 뷔페식 접목
중장년층 가족 고객과 친목 모임 장소로는 육수에 쇠고기와 해산물을 넣어 데쳐먹는 샤브샤브 뷔페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내 디자인이 산뜻한 카페형 분위기의 '스팀폿'은 칸막이형 테이블 배치가 잘 돼 있어 가족이나 친구들이 독립된 형태에서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 편이다.
식단은 채소와 과일을 이용한 12종류의 샐러드 바와 죽 코너, 쇠고기와 새우, 오징어 볼. 꽃게, 낙지, 굴 꼬치 등으로 이뤄진 13종류의 해산물 코너, 탕수육, 유산슬, 해물볶음밥 등 6종류로 된 뜨거운 음식 코너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고객이 즉석코너에서 주문한 요리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각 테이블마다 주문형 칩을 둬, 세심한 고객관리에도 힘썼다.
해물 샤브샤브 뷔페 전문점 '샤브미'는 홍콩식 핫팟(hot pot)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등심과 해물, 버섯 등을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소고기와 9가지 해물, 다양한 버섯 등의 샤브샤브 재료는 물론 샐러드, 초밥, 퓨전 롤 등의 50여 가지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샤브샤브를 즐긴 뒤 칼국수와 양념죽으로 마무리한다. 뷔페식으로 준비된 철판 요리 재료들을 골라 요리사에게 주면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코너와 바로 만들어내는 초밥 코너가 인기가 높은 편이다.
◆ 맥주·베이커리도 뷔페로 즐기자
최근 창업시장에는 과거에는 뷔페식으로 즐길 수 없었던 메뉴들도 뷔페스타일로 진화하고 있다.
강남역에 위치한 '플래티넘'은 매일 저녁 6시부터 하우스 맥주와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맥주 뷔페를 연다.
휘트비어·벨지안 화이트 등 6가지 종류의 하우스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하우스맥주는 단백질·아미노산·비타민·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와 효모가 살아있어 건강에 좋고, 무엇보다 맛과 향이 독특하다.
음식도 초밥·퓨전 롤·파스타 등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는 물론 각종 맥주 안주 50여 가지로 다양하다.
특히, 강남역점에서는 독일식 맥주에 국한된 다른 하우스 맥주점과 달리 체코·벨기에·영국·아일랜드·미국 등 고품질의 다양한 맥주를 만들고, 인테리어 콘셉트 역시 각 층마다 차별화를 둬 젊은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해물이나 고기 등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한 뷔페형 음식점이 다시 등장하면서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사진은 고기뷔페전문점인 '도누가'의 내부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