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니 줌업]히트상품 제조기 매일유업, 차세대 동력은 해외시장 진출

입력 2008-02-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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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떼', '바나나는 원래...' 히트 상품

매일유업이 '초일류 건강기업'을 목표로 새롭게 거듭난다. 1969년 한국낙농가공주식회사로 시작해 약 40년간 국내 유가공업계를 이끌어 온 매일유업은 유가공사업 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및 관련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갈 방침이다. 이 같은 매일유업의 비전은 최근 교체한 CI에서도 잘 나타난다. 또 오는 2012년까지 총 매출 1조6000억원 달성, 국내 식품업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특히 식품기업으로서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분유 공정라인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등 품질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1969년 2월 14일 '한국낙농가공주식회사'로 탄생했다. 1980년에 들어와 '매일유업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1981년 말로 거슬러 올라가 매일유업은 이때부터 중동에 분유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 곳 영아 4명중 1명이 매일유업의 분유를 먹는다. 1989년에는 뉴질랜드 낙농공사와 합작투자로 치즈제조업체 '상하'(구 매일뉴질랜드치즈)를 설립하고 시장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업체는 현재 국내 소매용 치즈 시장을 선도할 뿐 아니라 맥도널드, 도미노피자 등 유명 패스트푸드점에 공급하며 업소용 치즈시장 점유율 60%를 차지, 1위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1999년에 들어와 국내 최초로 일본 맥도널드에 치즈를 수출했다. 같은 해 11월 매일유업은 금탑산업훈장 수훈, 2004년 1000만불 수출탑 수상, 2006년 무역진흥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됐다.

이 뿐만 아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인도 정통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등 외식사업에 진출했으며 히트제품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가 IDF(국제낙농연맹) 마케팅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획득했다. 가공우유인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와 컵커피 음료 '카페라떼'는 매일유업의 대표적인 히트상품.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바나나 우유는 노란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재미있는 이름도 인기에 한몫했다. 1997년 선보인 커피음료 '카페라떼'는 수많은 컵커피 음료의 '원조격'이다. 우유가 들어간 고급커피음료로 큰 인기를 끌어 출시직후 하루에 50만개씩 불티나게 팔렸다. 이후 타 업체에서 비슷한 상품을 쏟아내면서 현재 컵커피 음료 시장은 부쩍 커졌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은 1977년 매일유업에 입사한 후, 공장장 및 생산본부장을 거친 생산 및 설비에 정통한 전문가다. 1998년부터 6개 전 공장에서 TPM(전사적 생산보전 운동)을 도입, 현장 개선과 제품 안전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TPM운동은 실무자 직원들의 현장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통해 신(新)제안제도를 도입하는 운동으로, 실제로 지난 3년간 개인당 평균 100건 이상의 신제도를 제안했으며 그 중 529건의 신제도가 도입됐다. 그 유형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300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정 사장은 "전 임직원이 합심해 사회가 존경하는 기업, 직원들이 자긍심 갖는 기업, 협력회사들이 함께 하고 싶은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먹거리 산업은 '民本', 안전성 제고에 완벽 기해

유아식업계에서 사카자키균, 바실러스세레우스균 검출 등이 때때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매일유업은 대대적인 투자를 실시, 올해 제품의 '안전성' 문제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분유 공정라인에 작업장 내 청정공기를 유지하는 공조시스템 설비를 도입했다. 3단계 필터를 거쳐 모든 미생물과 미세먼지의 유입을 차단하고 제품과 관계되는 모든 에어라인에 울트라필터(Ultra Filter)를 부착해 사카자키균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미생물 프리 작업장을 구현한 것이다.

오는 3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6개월 미만 이유식 제품을 출시한다. 품질 안전을 위해 150억원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제품이다. 이는 국내 최초로 순수 스팀타입의 특수살균기 개발을 통해 청정수 증기를 이용한 직접 살균방식으로 각종 병원성 미생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에 가능했다. 또한 이유식(영유아용곡류조제식) 생산의 경우, 미생물 위해요소를 예방하기 위해 1차 SLURY 살균, 2차 DRUM 살균 등 2단계에 걸친 살균 시스템을 적용해 사카자키균에 대비한다.

이 뿐만 아니다. 캔 제작 제관설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직접 분유, 이유식 제품 캔을 생산하며, 캔 안에 분유가 담아지는 전 과정이 최첨단 무균자동화 설비를 통해 진행된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캔을 들여오는 중에 노출될 수 있는 1차 위해요소와 제품 생산과정 중에 노출되는 모든 위해요소가 차단되도록 했다.

◆새 CI선포, '제 2도약'

매일유업은 최근 새 CI를 선포하고 '제 2 도약'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우유 방울의 형상을 하고 있는 매일유업의 새 CI는 유가공에서 출발한 유제품 전문 기업을 나타낸다. 또한,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부드럽게 퍼지는 이 형상은 신선함의 근원(Source of Freshness)에서 매일유업의 신선한(Fresh) 에너지가 퍼져나가고 전달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번 CI변경과 함께 기존 유가공 사업 외에도 해외 사업, 외식 사업, 건강식 사업, 영유아 사업을 강화해 초일류 건강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매출 실적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매일유업의 2005년도 매출은 6920억원, 2006년 6880억원을 기록했으며 2007년 약 7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이 유가공업계에서 약 40년을 달려온 매일유업에 있어 "2008년은 '고객과 함께하는 초일류 건강기업'이라는 비전을 세우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정종헌 대표이사는 밝혔다.

매일유업은 유가공 분야 외에 사업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사업에서도 박차를 가할 태세다. 우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외식사업에서는 인도음식점 '달' 매장을 2011년 10개까지 늘리고, 유아복 브랜드 '알루앤루'와 '포래즈' 등 영유아복 사업, 건강식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매일유업 계열사인 '0to7'은 영유아복 사업에서 2006년 매출액 146억원에서 2007년 550억원으로 불과 1년 사이 3.7배나 높은 매출을 올렸다.

건강식 사업의 경우, 이미 대웅제약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업체 '엠디웰아이엔씨'를 설립해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 건강관리서비스업체 '힐리언스서울'을 세우고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우유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프레시(Fresh)'한 회사로서 항상 신선하고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해외시장 개척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밀크社와 맺었던 MOU는 동남아 시장 진출의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일유업 정종헌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CI선포식에서 "베트남은 반드시 진출할 지역"이라며 "발효유 공장도 짓고, 하노이밀크社를 베트남 일류 유업체로 키우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역발상이 돋보이는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수퍼나 편의점의 냉장고에서 투명용기에 든 '하얀색'의 바나나우유가 눈에 번쩍 띈다. 바나나 껍질은 노랗지만 속살은 하얗다는 데 착안해 만든 이 제품은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우유 색이 노랗지 않음을 강조한다. 기존 바나나우유가 모두 노란색 일색으로 바나나우유는 노랗다는 통념을 단번에 무너뜨린다.

색소를 사용한 기존 과즙 우유와 달리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바나나 고유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제품의 특징이다. 너무 달아서 문제가 됐던 기존 가공우유의 단맛을 최소화해 우유를 잘 안 먹는 아이들과 젊은 성인층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같이 연령대를 불문한 후끈한 인기에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4000만개(400억원)가 나갔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역발상적인 이름도 재미있지만, 독특한 동영상 광고 역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론칭 초기, 제품광고의 내용에 맞게 공중파보다는 극장광고와 UCC로 먼저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이는 기존 CF 형식을 벗어나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으로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유발했다는 평을 얻기도. 광고 자체가 재미있어 많은 블로그에 포스팅 되고, 판도라TV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제품 이름부터 광고까지, 새롭고 재미있는 것에 목말라 하는 네티즌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동영상 광고의 내용을 보면, 상품개발자로 보이는 백부장이 상사로 보이는 사람에게 구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 1편. 상사는 제품이 안 팔리니 보통 바나나우유처럼 노란색으로 가자고 하고 백부장은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며 바나나 색깔논쟁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편에서는 편의점 직원에게 핀잔을 받으면서도 잘 보이는 곳에 제품을 놓으려는 백부장이 진열대에서 실랑이를 하는 내용. 마지막으로 하얀 바나나우유만 마시는 딸아이 때문에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하는 내용 3편. 이렇게 총 3편으로 구성돼 있는 동영상 광고는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백부장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광고 영상은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흐릿한 몰래 카메라 형식으로 담아 재미와 흥미를 더하고 있으며, 각 편마다 등장하는 두 사람의 대화에서 제품에 대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1편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노란색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상사의 말에 백부장은 "사장님, 분명 바나나 껍질은 노랗습니다. 하지만 속은..."이라는 내용으로 제품의 정확한 컨셉트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이 광고는 국내 저명한 광고시상식인 대한민국방송광고페스티벌과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각각 ‘작품상’과 ‘특별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IDF(국제낙농연맹) 총회에서 2007 IDF 마케팅 대상(大賞)을 수상하는 쾌거를 얻었다. 이에 대해 박경배 대외홍보팀장은 "미투제품(me too)이 만연해 있는 식음료시장에서 획기적인 제품 컨셉트와 소비자의 니즈(needs)를 간파한 마케팅이 연이은 수상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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