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도 결국 터진 고병원성 AI…평창 동계올림픽 피해 우려

입력 2017-11-20 10:56 수정 2017-11-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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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AI 완전 종식될 때까지 철저한 방역 체제 유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겨울에도 결국 발병했다. 닭 폐사율 100%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 가금농가를 초토화시키며 계란 대란을 야기한 H5N6형 바이러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정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긴급 AI 방역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전날 전북 고창의 육용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H5N6형) 확진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이 총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올해 여름부터 대비를 했고, 10월부터는 모든 관련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특별방역대책에 들어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창 육용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AI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철저한 방역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앙과 현장이 따로 놀지 않도록 중앙은 현장을 챙기고 현장에서는 상호 점검하는 그런 체계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가축방역심의회 결과 등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AI 위기경보는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전국 가금류 및 관련자, 차량, 물품 등을 대상으로는 20일 0시부터 21일 24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일시 이동중지 적용대상은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등록된 농장 7만6000개소 등 약 12만 개소다.

고병원성 AI 재발로 인한 피해는 벌써부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고병원성 AI가 퍼질 경우 방역에 막대한 지장과 이에 따른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개월간 고병원성 AI 추가 발생이 없어 지난달 13일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던 우리나라는 37일 만에 이를 다시 박탈당했다.

청정국 지위를 잃으면 회복 전까지 신선 가금제품에 대한 수출이 전면 중단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사상 최악의 AI 피해가 아직 완전히 여물지 않은 상황에서 계란 파동 재발에 대한 업계 우려도 커진다.

전국에서 3800만 마리에 달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면서 한 판(30알) 소비자 가격이 8000∼9000원대까지 치솟았던 계란값은 살충제 사태로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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