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포항 지진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당장은 피해 복구와 차질 없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가 최우선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긴급한 일이 끝나면 안전과 재난에 대한 대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뜻을 나타냈다.
수능 시험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23일로 연기된 수능일에도 여진이 있을 수 있어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지침을 미리 마련하겠다”며 “수험생과 학부모들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수능 시험장에서 이뤄지는 조치에 따라 주시고,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추운 날씨와 여진의 공포 속에서 집을 떠나 하루하루 힘든 생활을 하고 계신 포항과 인근 지역 주민 여러분, 수험생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했다.
동남아 순방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 또한 매우 크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아세안과의 교류를 촉진하는 것은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포스트 차이나’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해 후속 조치를 잘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최근 급속히 느는 국민 청원 접수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참여인원이 수십만 명에 달하는 청원도 있고, 현행 법제로는 수용이 불가능해 곤혹스러운 경우도 있다”며 “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고 어떤 의견이든 국민이 의견을 표출할 곳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청원이라도 장기적으로 법제를 개선할 때 참고가 될 것이다”며 “어떤 의견이든 참여인원이 기준을 넘은 청원들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각 부처에서 성의 있게 답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참여인원이 기준보다 적은 경우에도 관련 조치들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성실하게 상세하게 알려 드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