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하룻만에 1100원선을 회복했다. 개장초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며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삼성전자 배당금 송금수요로 오름세를 탔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저지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나흘만에 상승반전했다. 상승폭도 비교적 커 2개월만에 최대폭을 경신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삼성전자 배당금에 대한 역송금 물량이 나왔다고 전했다. 실수요가 나오면서 하락으로 쏠렸던 분위기가 주춤했다고 밝혔다. 다만 배당금 수요는 일시적 요인이라는 점에서 물량이 소화되면 원·달러는 다시 하락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데다 성장률 전망 상향,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 사드 갈등 이후 중국과의 해빙무드 등 대내 펀더멘털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7.81원 상승한 982.63원을 보였다. 이는 9월26일 10.81원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7.3/1097.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1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32포인트(0.25%) 하락한 2527.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9.47포인트(1.22%) 급등한 785.32를 보였다. 이는 2007년 11월7일 794.08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144억63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794억100만원어치를 각각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 상승반전은 삼성전자 배당금 이슈가 컸다. 최근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가운데 삼성전자 배당금 물량이 실제 유입됐다. 반면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하고 있어 원·달러가 급하게 오를 수 있던 분위기를 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당금 수요는 일회성 요인이 커 환율 방향성을 바꿀 재료는 아니다. 다만 1100원을 깨고 쏠렸던 부분에 대한 약간의 지지 내지는 기술적반등의 조정장세로 보면 될 듯 싶다”며 “수급 물량이 처리된 후에는 원·달러가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우 NH선물 애널리스트는 “주말동안 NDF는 보합권이었다.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졌고 위험자산 강세로 장초반 원·달러는 하락했다. 이후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고 삼성전자 배당금 수요에 대한 의식에 점차 반등하는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연저점에 대한 부담은 있으나 하락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가 제한된데다 한은 11월 금리인상 이슈, 원화 펀더멘털에 대한 우호적 환경 등이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연저점 수준인 1090원 언저리까지는 하락시도를 해볼 듯 싶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4엔(0.04%) 떨어진 112.00엔을, 유로·달러는 0.0048달러 (0.41%) 하락한 1.1739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