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호화 부동산 시장 모나코, 지중해 매립해 슈퍼 리치 유혹한다

입력 2017-11-20 17: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부동산 가격, 런던ㆍ뉴욕 누르고 전 세계 1위

모나코공국이 지중해 연안을 메우는 간척 사업에 삽을 뜨기 시작했다. 인구당 슈퍼리치 비율이 이미 세계 1위인 모나코가 호화 주택을 건설해 세계 부자들이 더 몰릴 전망이라고 19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국토 면적이 2㎢에 불과한 모나코는 전 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나라다. 동시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모나코는 100명 중 35명이 백만장자다. 낮은 세율에 이끌려 전 세계 자산가들이 모나코로 몰려간 결과다.

모나코는 치솟는 부동산 수요를 해결하고자 간척지 매립에 나섰다. 모나코 공국 군주인 알베르 2세는 지중해 연안 6헥타르(6만 ㎡)를 메우는 ‘도시 확장 프로젝트’를 승인해 길을 터줬다. 이는 토지비용과 집값을 포함해 ㎡당 10만 달러 (약 1억 원)이상을 웃도는 호화주택 120채를 짓는 건설 프로젝트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주택의 일부 설계를 맡아 몸값을 높였다. 이 호화주택의 평당 가격은 영국 런던 켄싱턴 지역에 있는 펜트하우스 ‘원하이드파크’보다 비싸며 뉴욕 맨해튼에 있는 호화 아파트 ‘15센트럴파크웨스트’를 능가한다. 120채 중 50채는 개발업체 측에서 사들였으며 나머지 70채가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를 앞두고 있다.

건설을 맡은 프랑스 글로벌 종합건설기업인 브이그는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브이그는 매립지에 서식하는 희귀종을 새로운 보호 지역을 옮겨 놓을 예정이다.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모나코의 호화 주택 가격은 평균 ㎡당 5만3000유로에 달했다. 모나코의 부동산 가격은 2008년 이후 줄곧 세계 1위를 지켰다. 그 뒤를 홍콩 뉴욕 런던이 잇고 있다. 나이트프랭크의 케이트 에버트-알렌 컨설턴트는 “모나코가 세계적으로 슈퍼리치들의 위시 리스트에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트프랭크는 2026년까지 모나코의 총 인구는 3만8000명이 될 것이며 백만장자가 1만6100명, 보유 자산이 1억 달러가 넘는 초고액 자산가는 145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기준으로 자산이 3000만 달러가 넘는 모나코 국민은 1220명에 달했으며 이는 2015년에 비해 10% 증가한 규모다.

모나코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원인은 수요만큼 공급이 뒤따라주지 않았던 탓이다. 나이트프랭크의 에드워드 드 말렛 모건 애널리스트는 “엄청난 수요와 대조되는 공급 부족으로 모나코의 주택 가격은 천장을 뚫었다”고 진단했다. 이번에 간척지를 메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나코에 사는 유명인 중에는 필립 그린 아캐디아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아내 티나 그린이 있다. 그는 1998년부터 모로코에 거주 중이다.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 선수인 루이스 해밀턴과 유명 테니스 선수인 노박 조코비치도 모나코에 살고 있다.

이들이 모나코에서 터를 잡은 가장 큰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조세 회피처로 알려진 모나코에는 소득세가 없다. 1869년 이후부터 모나코는 거주 국민에게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영국은 연소득이 15만 파운드가 넘는 사람은 소득의 4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다만 모나코에서 영주권을 따려면 모나코 은행 계좌에 최소 44만 파운드를 넣어놔야 한다.

안정적인 치안도 모나코로 부자들이 몰리는 이유다. 슈퍼요트 업체 에드미스턴의 닉 에드미스턴 회장은 1989년부터 모나코에서 거주했는데 “값 비싼 보석을 걸치고 걸어다녀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는 곳”이라고 모나코를 묘사했다. 그는 “부자들은 항상 경호원에 둘러싸여 있곤 하지만 모나코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모건 애널리스트는 경호원을 많이 고용할 만큼 부동산도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 상승은 주차난까지 일으켜 아마 앞으로 부자들은 주차 공간에 50~75만 유로를 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각지로 이동하기 좋은 위치도 한몫한다. 프랑스 남부에 있는 모나코는 니스 공항에서 30km 떨어져 있어 차로 30여 분이면 도착한다. 모건 애널리스트는 “모나코에 사는 갑부들은 스위스 제네바에 가서 미팅하고 그날 저녁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서 오페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049,000
    • -0.19%
    • 이더리움
    • 4,760,000
    • +1.84%
    • 비트코인 캐시
    • 695,000
    • +1.02%
    • 리플
    • 2,023
    • +6.31%
    • 솔라나
    • 324,400
    • +0%
    • 에이다
    • 1,379
    • +5.51%
    • 이오스
    • 1,118
    • -2.7%
    • 트론
    • 278
    • +1.83%
    • 스텔라루멘
    • 734
    • +16.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300
    • +0.16%
    • 체인링크
    • 25,310
    • +7.89%
    • 샌드박스
    • 859
    • -2.8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