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코가 석잔데"…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서울' 어쩌나

입력 2017-11-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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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제2 저비용항공(LCC) 에어서울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증자 등을 통한 자금 지원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시아나항공 역시 유동성 악화를 겪고 있어 동반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결손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대1 감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에어서울의 자본금은 35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줄어든다.

에어서울이 감자를 결정한 것은 장기간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08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항공사를 선별해 개선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올 사업연도 말부터 자본금의 2분의 1 이상이 잠식된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되거나,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항공사가 대상이다.

감자로 자본잠식은 해소할 수 있게 됐지만 부진한 실적과 높은 부채비율 탓에 모기업인 아시아나 항공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에어서울은 올 3분기 매출액 671억 원, 순손실 21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총 부채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11억 원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서울의 재무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며 유상증자도 고려하고 있는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에어서울에 대한 자금지원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별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자산은 약 9070억 원이나 유동부채는 무려 3조 원에 달하고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한편, 보유중인 대우건설 지분 913만 8514주를 전량 매각하는 등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서울은 모기업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어서울의 부채 중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무만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항공기 역시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도입하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해서도 아시아나항공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서울의 경우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사업을 이끌어왔으나 모기업의 상황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 개선이 우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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