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가 코스닥 주도주로 다시 부상하면서 헬스케어 펀드 역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코스닥 대형주 중심의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평가다.
펀드정보업체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증권ETF(주식)’는 최근 1개월간 31.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수익률(1.80%)과 코스닥시장 수익률(18.32%)을 모두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다.
이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헬스케어증권ETF(주식)’(22.45%)와 ‘삼성KODEX바이오증권ETF(주식)’(21.86%)를 비롯해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1(주식)C-F’(21.86%),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자]1(주식)C-C-P’(21.80%) 등이 모두 20%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헬스케어펀드들이 일제히 높은 수익률 행보를 보인 것은 코스닥 내 제약·바이오주의 선전이 주효했다. 실제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주 10개를 보면 관련주 일색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단일 종목 기준 시총 비중이 9.85%고, 셀트리온헬스케어(3.67%)와 셀트리온제약(0.77%)까지 합치면 바이오주의 시총 비중은 14.3%에 달한다. 상장 1년이 채 안 되는 새내기주인 신라젠과 티슈진조차 제2의 셀트리온으로 불리며 코스닥 시총 3위와 4위까지 순위가 치솟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헬스케어 ETF들이 액티브 펀드를 아웃퍼폼했다는 점이다. 이창민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닥 내에서도 셀트리온 등 일부 대형주들로 쏠림현상이 강해지다 보니 대형주를 충분히 담지 못하거나 전략적으로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한 액티브 펀드들은 ETF 대비 상대 성과가 뒤처졌다”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봐도 문재인 정부 정책 모멘텀이 유효하기 때문에 바이오주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9월 27일 국정과제 일환으로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시장 점유율을 현재 1.7%에서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제약 바이오 지원 안을 연달아 발표하는 만큼, 동 업종은 정책 수혜를 지속적으로 받을 전망”이라며 “특히 정책이 적극적인 신약 지원책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파이프라인 가치의 증대가 기대되는 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