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40년 만에 내부출신 사장될까…정지석 후보 선임

입력 2017-11-21 10:56 수정 2017-11-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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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정보기술(IT) 자회사인 코스콤의 제18대 사장 후보로 정지석<사진>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정책기술본부장이 선정됐다. 정 본부장이 이틀 뒤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경우 코스콤은 40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을 사장으로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노조 측의 반대가 거세게 일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는 20일 제3차 회의를 개최해 면접심사를 실시한 결과,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정책기술본부장을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추천회는 오는 23일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 본부장을 코스콤 사장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다.

정 후보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학 동문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코스콤에 입사한 이후 기술연구소장,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인프라본부장, 정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10월부터는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본부장을 맡고 있다.

추천위 관계자는 "사장후보자 심사 시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비하는 경영능력, 금융 및 IT에 대한 전문성,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개혁성, 글로벌 회사로의 성장을 위한 국제화 역량, 도덕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라고 후보 선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코스콤 노동조합은 '내부 출신 사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이들은 “지난 10여년 간 적폐 사장으로 코스콤에 사장 리스크가 지속돼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뇌물혐의 압수수색 및 구속, 횡령 및 특혜채용 혐의 등 다양한 비리로 3년간의 임기를 마친 사장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것.

노조에 따르면 2006년 5월 취임한 이종규 전 사장은 2년 만에 사내에서 발생한 개인 부도덕 문제로 불명예 퇴진했다. 2008년 6월 선임된 정연태 전 사장은 11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으며, 2008년 첫 업무를 시작한 김광현 전 사장도 1년 만에 사장실 압수수색, 2년 만에 검찰 구속으로 결국 물러났다. 이후에도 2011년 1월 취임한 우주하 전 사장 역시 임기 말 횡령과 특혜채용 논란으로 2년 반만에 사의를 표명했고, 퇴임 후 검찰에 소환된 바 있다.

이에 코스콤은 지난 13일 코스콤 본사(한국거래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사장 재공모를 요구했으며 전날인 20일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신임 사장 선임 과정에서의 절차가 문제가 있다”라며 재공모를 주장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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