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7~9월) 중 우리 국민이 해외에 나가 긁은 카드 사용금액이 5조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 쓴 카드 사용금액도 5분기만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2분기(41억8300만달러)와 비교해서는 4.9%, 지난해 같은기간(37억8400만달러) 보다는 15.9% 증가한 것이다.
이는 여름휴가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급증한 때문이다. 실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3분기중 출국자수는 전분기(611만명) 대비 14.8% 증가한 701만명을 기록했다.
이중 신용카드가 31억7300만달러로 전체 사용금액의 72.3%를 차지했고, 이어 체크카드(11억4300만달러, 26.1%), 직불카드(7100만달러, 1.6%) 순이었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 들어와 사용한 카드사용 금액은 20억9500만달러(원화기준 2조37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18억7600만달러) 대비 11.7% 증가한 반면, 전년동기(27억4100만달러) 보다는 23.6% 감소한 것이다. 다만 작년 2분기(28억600만달러) 이후 감소 추세에서는 돌아선 셈이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3분기는 전분기와 비교하면 대체로 증가추세다. 여름휴가와 방학등 계절적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편”이라며 “외국인의 국내 사용액도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줄었던 데서 소폭 개선 추세를 보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드 장당 사용액은 거주자의 경우 307달러로 전분기(320달러) 대비 줄었다. 작년 1분기 295달러를 기록한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 265달러로 지난해 3분기(189달러) 이후 4분기연속 늘었다.
이와 관련해 감충식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과 정 차장은 “카드 장당 사용액은 카드수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어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1인당 여행경비와 다른 개념”이라면서 “비거주자의 국내 사용액도 관광객이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유럽인이냐에 따라 다르다. 현금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되레 장당 사용액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