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넘어섰다.
아시아 기업 중 처음으로 시총 5000억 달러(약 546조5000억 원)를 넘어선 텐센트는 이날 페이스북의 시총도 앞질렀다. 텐센트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전날 대비 2.38% 상승해 430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시총은 약 5220억 달러에 달했다고 CNN머니는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시총은 약 5190억 달러였다.
2004년 홍콩증시에서 주당 3.70달러에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텐센트는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1만1000% 이상 올랐다. 텐센트의 주가는 올해만 126.69% 상승했다. 21일 텐센트의 주가는 장중 439.6달러까지 올라섰다.
텐센트는 적극적인 해외 투자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의 지분 12%를 사들였고, 전기차 업계 1위인 테슬라의 지분 5%를 인수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신생 기업에 대거 투자하기도 했다. 인도판 우버로 알려진 차량공유업체 올라에 4억 달러를 투자하며 지분을 확보한 게 그 예다.
텐센트가 시총 면에서 페이스북을 능가했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SNS다. 텐센트의 SNS 플랫폼인 위챗이 사용자를 약 10억 명에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텐센트는 중국 외 지역에서는 여전히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또 중국 내에서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미국 SNS가 접속이 차단되는 점을 고려해 텐센트의 인기를 가늠할 필요가 있다.
텐센트가 실리콘밸리 기업 중 선두에 있는 IT 기업을 따라잡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애플의 시총은 약 8700억 달러이며,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약 7100억 달러, 아마존은 약 5430억 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