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반등은 달러 약세 때문…국내 증시 ‘환율 수혜주’ 주목” – 한국투자증권

입력 2017-11-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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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22일 최근 금(金) 가격의 상승세가 달러화의 약세를 미리 반영한 시장의 움직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서 영구불변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온전하게 가치를 저장할 수 있다. 금 가격이 변동한다면 무엇인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은 1트로이온스(31.1g) 당 129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일주일 전인 10일의 1272.40원 대비 1.84% 오른 것이다. 니켈 등 다른 산업금속이 대부분 약세였던 반면 금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금값의 상승이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이 달러화 약세를 미리 반영해 투기적인 포지션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분기 1100톤 수준의 안정적 공급 △세계 2위 소비국인 인도의 수요 감소 △금융불확실성 지표 하항 안정화 등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금 가격을 끌어 올릴만한 요인은 결제통화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도 원화 강세를 대비한 ‘환율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세제개편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달러화 가치가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원/달러 환율도 1100원 이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에도 달러가 약세,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곧바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타나며 상승랠리를 이끌었다. 이때 외국인들은 대부분 경기방어주가 아닌 경기 민감주를 사들였다. 그 결과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이번에도 과거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환율에 민감하더라도 이익 전망이 불안한 업종보다는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을 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어 구체적인 업종에 대해 김 연구원은 “전통적인 원화강세 수혜주인 운송주, 기계, 조선업종은 환율에는 민감하되 최근 이익모멘텀이 그리 좋지 못하다”면서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비철금속, IT소프트웨어, 증권 순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도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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