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안부 장관 "포항 여진, 수능 수험생이 걱정…교육부총리, 포항서 진두지휘"

입력 2017-11-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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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 이후 잇따르는 여진에 대해 "내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이 가장 걱정"이라며 "더 이상 여진이 발생하지 않고 학생들이 차분하게 시험도 잘 치르길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부겸 장관은 22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일이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것 같다. 포항에서 여진으로 잠깐의 진동을 느낄 정도라면 시험을 속행하는 것이 맞다고 했고, 위협을 느낄 정도라면 감독관들이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니 그렇게 조치하도록 했다"라며 "그 조치에 따른 피해나 책임은 절대로 감독관 선생님들에게 묻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혹시 여진의 여파가 일어난다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곳이 포항 지역이기 때문에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직접 포항에 내려가 고사본부가 차려지는 교육청에서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학생들의 안전이다. 특히 포항 학생들은 여러 가지 힘들지 않겠느냐"라며 "주거도 안정이 안 되고 각 학교마다 휴교 중인데 이런 분위기에서 수능 시험을 치른다는 게 학생들에게 가혹한 일이지만 전국적인 시험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다"라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이런 자연재난 떄문에 피해를 부담하라고 하는 것은 가혹한 일인 만큼 여기에 따른 여러가지 대응법을 모색해 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능 일주일 연기를 결정한 데 대해 김부겸 장관은 "이재민 수용소나 이런 데서 학부모들의 항의를 듣고 차 안에서 쭈그리고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보긴 했지만 현장에서 회의를 하고 있던 교육감, 교육장들과 학교장, 학교 운영위원장들이 모여 '내일이 시험인데 그 전날 집에도 못 들어가는 학생들을 데리고 시험장에 들어가서 시험을 치라고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라며 절박한 이야기를 했다"라며 "6000명 가까운 포항지역 학생들을 희생시켜가면서 강행하기 보다는 우리 나머지 국민이 어느 정도 불편을 감내해 준다면 수능 일주일 연기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교육부총리에게 건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부겸 장관은 "'포항 때문에 대한민국 전체가 수능 연기 문제로 혼란에 빠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6000명의 학생을 버리고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며 "일종의 천재지변이라는 것은 그들이 당한 불행인데 그걸 우리가 외면한다면 그들에게 그것은 평생 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부겸 장관은 "포항 지역 공무원들이나 이재민들, 그리고 포항 시민들에게 국민 여러분이 격려 좀 많이 해달라"며 "자원봉사나 성금모금에 적극 참여해 포항 시민들과 이재민들이 외롭지 않도록 도와달라. 또 수능 잘 치를 수 있도록 기도 좀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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