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침체 터널' 벗어나나

입력 2017-11-22 09:35 수정 2017-11-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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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사태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국내 해운업계가 해운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2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발틱운임지수(BDI)가 올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경기 호조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가 17일 기준 1371포인트로 상승했다. 이는 작년 2월 역대 최저 수준인 260포인트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해 4배 가량 오른 수치다.

컨테이너 운임지수(CCFI) 역시 작년 4월말 632포인트를 저점으로 24% 상승해 780 포인트 대를 기록 중이다.

오랜 기간 이어진 침체에서 벗어나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같은 업황 개선세는 그동안 해운 시황 악화의 원인이었던 공급 과잉 문제가 완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시황 악화로 선사들이 신조발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발주 공백이 이어졌고 이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의 수주 잔고를 역사적 저점까지 끌어내렸다"면서 "결국 지난 2년여 간의 시황 악화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수요 확대도 공급 조절과 맞물리며 시황 회복을 부추겼다. 인프라 투자 확대로 중국의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물동량 및 수요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기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내년 연평균 BDI 올해 보다 32% 상승한 1500 포인트로 예상되고 있으며 CCFI는 3.4% 상승한 850포인트 대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해운업계에서는 경쟁력 회복을 위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상선이다. 다음달 말부터 장금상선과 한국·중국·러시아 주요 항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개시키로 한 것이다.

현재 러시아의 페스코, 프랑스의 CMA CGM과 함께 한-중-러 노선에서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1000~1700TEU급 컨테이선 5척을 투입 부산, 울산, 광양 등 국내 주요 항을 기항지로 추가해 신규 서비스로 재편할 예정이다.

SM상선은 중고선 거래를 통한 선복량 확대에 나서는 한편 그룹 내 계열사인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 등과의 합병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해운업계가 최근 경쟁력을 회복하며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일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선사들까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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