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도 ‘재미’와 ‘흥’이 있어야… ‘쇼핑+엔터테인먼트’ 콜라보 효과 톡톡

입력 2017-11-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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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출연 CJ오쇼핑 '슈퍼마켓', 롱다운 점퍼 1만9000벌 판매

홈쇼핑업계에 예능과 쇼핑을 결합한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바람이 불고 있다. 상품 특성만 나열하는 방송으로는 더 이상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어려워지자 홈쇼핑업계가 다양한 상품에 펀(FUN)을 더하는 마케팅으로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20일 밤 10시 45분부터 진행한 ‘슈퍼마켓’ 방송에 슈퍼주니어가 출연, ‘씨이앤(Ce&) 롱다운 점퍼’를 50분 동안 1만9000여 벌 판매했다. 매출은 총 21억 원으로 목표 수량의 2.7배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신동이 착용한 남자 블랙 110 사이즈는 방송 시작 3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주요 사이즈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이특은 직접 메인 쇼호스트로 나서 상품을 소개했고, 신동과 희철은 소비자들의 실시간 질문에 답하는 등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동해, 이특, 예성은 모델 역할을 하며 상품의 다양한 착장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물총을 통해 방수 시연을 선보이며 착용 후기를 전했다. 특히 멤버들의 개인기가 방출되면서부터는 러브콜이 쏟아졌다. 김희철의 성대모사에 주문 콜이 100건씩 증가했으며, 조용필 모창을 한 직후엔 2초 만에 300콜이 늘었다. 은혁의 김종서 모창과 더불어 신동이 한 방송프로그램 성우의 성대모사를 하자 3000여 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스튜디오 콘셉트도 기존 방송과는 달랐다. 음악방송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조명과 무대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일반 패션 방송에서 찾아보기 힘든 런웨이가 준비됐고 슈퍼주니어의 정규 8집 앨범 타이틀 곡인 ‘블랙수트’의 뮤직비디오를 모티브로 한 청록색과 금색으로 무대 디자인을 했다.

CJ오쇼핑 담당 MD는 “이날 방송 중 접수된 콜만 4800여 개로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숫자”라며 “올해 최고 콜로 예상되며, 모바일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될 뻔했다”고 했다.

롯데홈쇼핑은 고객과의 소통 강화, 스토리 있는 홍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탈북자 출신 인기 웹툰 작가 최성국 씨와 웹툰 ‘남조선일기’를 통해 롯데홈쇼핑 브랜드, 상품을 소개하는 웹툰을 선보였다. 웹툰은 매주 목요일 1회씩 롯데홈쇼핑 공식 SNS 채널 및 매월 발행되는 카탈로그를 통해 연재된다. 2030 젊은 고객들에게 문화적 공감과 함께 재미있는 쇼핑 기회를 제공하고자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롯데홈쇼핑 측의 설명이다.

또 9월엔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하는 상품 시연 영상인 ‘막례쑈’ 시즌2를 론칭했다. 6월 선보인 ‘막례쑈’ 시즌 1은 박막례 할머니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 솔직한 평가로 조회 수만 총 170만 뷰를 돌파했고, 관련 상품들의 2030구매율도 평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GS홈쇼핑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전용 생방송인 ‘레알뷰티쇼’를 9월 시작했다. SNS 스타인 개그맨 오종철 씨와 GS샵의 베테랑 뷰티MD들이 호흡을 맞춰 진행하며 고객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대본 없이 진행하는, 이른바 ‘라이브 채팅 방송’이다. 오 씨는 지난 1년간 페이스북 방송 ‘오아빠의 고민 라이브’를 진행해 온 노하우를 살려 즉흥적이고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며 뷰티MD들은 그간 방송에서 할 수 없었던 제품에 대한 생생한 뒷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레알뷰티쇼’를 제작하고 있는 김용재 GS홈쇼핑 CX(Customer Experience)팀 차장은 “최근에는 방송 한 편 한 편이 3만 건 이상의 조회를 기록하는 등 레알뷰티쇼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며 “이제 홈쇼핑도 고객이 원하는 것, 고객이 재미있어 하는 것, 무엇보다 고객과 소통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콘텐츠를 기획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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