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대한민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깊숙하게 발전시키고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주도하는 그런 아주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샤브카트 미라마나비치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신(新)북방정책 추진을 위한 대중앙아시아 외교의 기반을 강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25분께부터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약 한시간 정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소규모 회담을 개최하고 이어 본관 2층 집현실에서 55분간 확대 회담 일정을 가졌다.
이번 소규모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관계를 양적·질적으로 한 단계 격상하고자 향후 협력 방향으로 △고위 인사교류 확대 △협력의 법적·제도적 기반 강화 △협력분야 다변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의 우즈벡산 희소금속 구매처 다변화와 우리 행정시스템의 우즈벡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으로부터 우리의 △대북정책과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신북방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에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지속적인 공조와 협력 의지를 이끌어 냈다.
두 정상은 한·우즈벡 실질협력 확대를 촉진하는 금융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향후 3년간 5억 달러 대외경제협력기금 공여 약정 체결과 신규 사업 발굴·지원을 위한 20억 달러 이상 금융협력플랫폼창설 등에 합의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우리 기업이 우즈벡의 대규모 에너지·교통·도시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국가·경제·사회 전 분야 발전 과정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에너지 플랜트 △공항 및 도로 △도시 상수도 등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한국이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음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은 양 정상 취임 후 첫 번째 회담으로서,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을 공유했다”며 “상호 긴밀한 신뢰관계 구축을 통해 중앙아 핵심 우방인 우즈벡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포괄적 심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