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와 미르지요예바 여사의 본관 환담은 공식환영식 직후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시각인 오후 2시25분께부터 약 45분간 청와대 본관 1층 영부인 접견실에서 별도로 진행했다.
접견실에는 모란도 병풍과 모란 궁중채화 장식이 놓여 미르지요예바 여사를 맞았다. 김 여사는 조선 왕실에서 국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고자 주요 행사마다 모란도 병풍을 놓았던 전통을 소개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 궁전 내부 벽장식에도 모란 그림이 있다고 들었다”며 양국의 문화적 공통점을 언급했다.
특히 김 여사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적·정서적 유대감이 깊기에,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정착하여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고려인 정착에 도움을 준 우즈벡 민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 김 여사는 조선왕실에서는 꽃을 함부로 꺾지 않으려고 비단에 천연염색으로 물을 들이고, 밀랍을 붙여 만든 채화를 궁중행사에 사용했던 전통을 설명하면서 “늘 활짝 피어 있는 채화처럼 양국관계가 항상 만개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다과로는 왕의 행차나 연회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왔던 약과와 유과가 오미자차와 함께 올라왔다. 약과와 유과는 우즈베키스탄에도 친숙한 쌀과 밀, 찹쌀 등으로 만든 단맛의 다과라는 점에서 선택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약과는 대추로 꽃 모양을 만들어 장식했고 함께 곁들인 따뜻한 오미자차에는 잣을 띄었다.
김 여사는 미르지요예바 여사에게 예부터 귀한 손님이 있거나 축하할 일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한과를 상에 올렸던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얘기하고 감기 예방에 좋다는 따듯한 오미자차를 함께 권하면서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