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CCSI)가 6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한 핵실험 이후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강상태를 보인데다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이 봉합국면에 들어섰고,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4% 성장을 기록하는 등 슈퍼그레잇 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개선됐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7포인트 오른 98을 기록해 2010년 11월 98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았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9포인트 상승한 108을 나타내 석달만에 기준값 100을 웃돌은 것은 물론, 7월 109 이후 넉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CSI도 각각 2포인트씩 오른 96과 104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CSI도 1포인트 올라 109를 나타냈다. 반면 가계수입전망 CSI는 보합인 104를 기록했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북핵 리스크가 잠잠해진데다 중국과 사드갈등이 해소 기미를 보였고, 수출 및 3분기 GDP 호조가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관련 CSI를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도 확산했다. 금리수준전망 CSI가 8포인트 오른 130을 기록해 2011년 7월 132 이후 6년4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5포인트 오른 104를 보였다.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주택가격전망 CSI가 4포인트 내린 106을 기록했다. 장기평균이 110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5%를 기록했다. 이는 공히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0.2%, 이하 복수응답), 공공요금(46.2%), 농축수산물(33.1%)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017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0일부터 17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