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ATM 특허 싸움…노틸러스효성 손 들어준 ITC

입력 2017-11-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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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틸러스효성이 미국 ATM기기 제조업체 디볼드 닉스도르프와 약 2년간 벌였던 특허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24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노틸러스 효성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디볼드가 미국 내 ATM기기 수출·판매 금지 명령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이어진 노틸러스 효성과 디볼드의 특허 싸움에서 ITC는 효성 측의 손을 들었다. ITC는 디볼드가 효성의 핵심 ATM기기 기술인 ‘235 특허’를 침해했다고 봤다. 235 특허는 현금 및 수표의 혼합 다발을 처리하고 예금할 수 있는 ATM 업계에서 중요한 기술이다. 디볼드는 특허 소송에서 효성의 ATM기기 제조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 새로운 제품 라인인 7700, 7780, 7790, 9900 시리즈가 판매 금지 조치됐다.

노틸러스 효성 미국법인 관계자는 “ITC에서 확실하게 판매 금지 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디볼드는 계속해서 미국 시장 내에 업체의 제품을 판매 중”이라고 이행 여부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특허 전쟁의 시작은 디볼드의 특허 침해 소송 제기였다. 2015년 디볼드는 노틸러스 효성이 예금 입출금 시 금융기관의 장부에 입력하는 기술, 고객 정보 보안 관련 기술 등 총 6건의 특허 침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특허 소송은 2건은 자체적 소송 취하, 1건은 ITC 측의 제외, 나머지 3건 중 2건에 대해선 노틸러스 효성이 승소했으며 1건은 일부 승소의 예비 판정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다만 ITC는 수표 문자 판독 구조에 대해서는 일부 침해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노틸러스 효성은 “현재 미국 내 공급하는 ATM기기는 해당 특허와 관계가 없어 판매에도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노틸러스 효성도 맞불을 놨다. 2017년 노틸러스 효성 측은 디볼드가 효성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 승소했다.

1998년부터 미국에 ATM기기를 공급한 노틸러스 효성은 2013년까지 미국 전역에 13만4000대의 ATM기기를 공급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디볼드 닉스도르프는 미국시장 ATM 점유율 2위다. 디볼드는 지난 6월 삼성SDS와 파트너십을 맺고 카드 없이 생체 인식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ATM기기를 선보였다.

김성만 노틸러스 효성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노틸러스 효성은 지속적으로 디볼드에게 판매 금지 조치를 이행하라고 요구할 것이며, 계속되는 특허 침해에 대해 적절한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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