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검토

입력 2017-11-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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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CJ대한통운 주식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아시아나항공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CJ대한통운의 지분 4.99%(113만8427주)를 매각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분 매각시 아시아나항공은 160억 원 가량(전날 종가 15만1000원 기준, 시간외 대량매매 할인율 적용)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CJ대한통운의 지분 매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CJ대한통운의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당장의 지분 매각 보다는 나중을 기약하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이 얻을 수 있을게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CJ대한통운의 현재 주가는 아시아나항공의 CJ대한통운 매수가 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지분을 매각해 채무를 상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는 것 보다는 자본이익(Capital gain)을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금융권에서는 내다봤다.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이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689%를 기록했으나 반년만에 738%까지 치솟았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77%에 달하고 있다.

'설상가상' 실적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3분기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6308억 원, 11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 규모는 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8% 줄었다.영업이익률도 4.6%에서 3.8%로 떨어졌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불안하기만 하다. 최근에는 한국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끌어내렸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달 6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주문액이 30억원에 불과했으며 지난 9월 20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도 흥행에 실패했다.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지만 상환해야 할 채무 규모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규모만도 2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IDT의 기업공개 마저 실패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결국 갖고 있는 실탄을 활용해야하는데 지금 돈이 될 수 있을 만한 것들은 거의 처분한 상황이어서 남아있는 것은 CJ대한통운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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