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교역조건과 수출입물량지수 증가세가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길었던 추석연휴에 조업일수가 4.5일이나 줄어든데다 화학과 자동차, 열연강판 등 일부품목의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시적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수치가 왜곡됐지만 개선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이는 조업일수 감소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일평균수출액을 보면 9월은 23억4000만달러, 10월은 24억9000만달러로 10월이 오히려 높다. 9~10월 수출물량 증가율을 단순평균해도 올해는 8.85%로 지난해 같은기간 0.55%를 크게 웃돈다.
수출부문에서는 조업일수 감소에 미국 및 중국 판매 부진 등 영향으로 승용차와 자동차부품 판매가 줄면서 수송장비가 -19.5% 급감했고, 화학제품도 -5.9%를 기록했다. 반면 직접회로 등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기 및 전자기기는 9.5% 늘었다.
수입부문에서는 중국의 환경규제와 구조조정 영향으로 물량이 감소한 제1차금속제품이 -16.3% 급감했다. 광산품도 LNG 수입 감소에 -4.4%를 기록해 2012년 9월 -7.9% 이후 5년1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반도체 제조용기계 호조에 일반기계가 10.6%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유지했고, 직접회로와 컴퓨터 기억장치 등 호조에 전기 및 전자기기도 14.6% 확대됐다.
한편 수출입금액지수는 각각 전년동월비 5.2%와 9.7%를 기록해 각각 작년 11월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등 요인으로 수입가격(8.9%)이 수출가격(7.3%)에 비해 더 크게 올라 전년동월대비 1.5% 하락했다. 이는 5월(-1.2%)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동반 하락하면서 전년동월비 3.4% 떨어졌다. 이 또한 작년 10월 -3.8% 이후 1년만에 최저치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조업일수 감소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요인을 일시적 감소로 본다면 다음달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