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보합세로 마감했다. 그간 급격했던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장중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었다. 다만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에 나선데다 역외 물량이 비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등 역시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반등 여지가 있었던 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았던 장이라고 평가했다. 올라봐야 1100원 위로는 쉽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다음주 월말 이슈와 맏물려 1070원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 여부에 따라 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1085.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87.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3.8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27원 떨어진 973.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4.5/1086.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3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18포인트(0.28%) 오른 2544.33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4.06포인트(0.51%) 떨어진 792.7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99억35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624억74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이 가파르다는데 공통 인식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유의할만한 것은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등이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급상 미국장 휴장에 따라 역외헤지펀드 물량이 거의 없었던데다 공급수요도 별로 없었다. 매수가 조금만 받쳐줘도 반등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반등하더라도 1100원 위로 올라가긴 쉽지 않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매수수요도 없었다. 상하단 3원 이내의 조용한 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분위기는 아래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음주는 월말인데다 30일 금통위도 있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다. 1070원이 바닥이 될 듯 하지만 혹시 금리인상이 없다면 1090원대 중반까지도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장중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저점 인식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끝난 분위기”라며 “외국인 주식 매수세도 주춤했다. 주말을 앞둬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화강세 달러약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말인데다 손절성 네고물량도 나올 수 있겠다. 다만 당국개입 여지와 외국인 주식 채권 매매 물량에 연동될 듯 싶다”면서 “1070원대는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25엔(0.22%) 오른 111.51엔을, 유로·달러는 보합인 1.1846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