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불법 사찰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는 최윤수(50) 전 국정원 2차장을 소환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이달 26일 오전 10시 최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차장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직속 상관으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등 공직자와 민간인을 불법사찰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비선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추 전 국장이 불법 사찰 내용을 민정수석실에 보고하기 전에 최 전 차장에게도 알렸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미 22일 우 전 수석에게 비선 보고한 혐의 등으로 추 전 국장을 구속 기소하면서 우 전 수석과 차 전 차장을 '공범'으로 적었다.
최 전 차장은 대검 선임연구관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거쳐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우 전 수석과는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다.
최 전 차장은 또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기획·운영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우 전 수석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강남역 땅 거래 의혹 이후 네 번째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조사를 끝낸 후 우 전 수석과 최 전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