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940조 水처리 시장 공략… 세계 최초 자외선 정화 기술 개발

입력 2017-11-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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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개발한 100mW UV-C LED.(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이 개발한 100mW UV-C LED.(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이 세계 최초 살균 자외선 광출력 100mW에 달하는 UV(자외선)-C LED로 940조 원 규모의 수처리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에서는 화학기업들이 3-4년 전부터 수처리 업계에 진출해 치열한 기술 경쟁을 하고 있지만, LG이노텍은 기존 화학 기업들과는 다른 자외선을 활용한 기술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LG이노텍은 살균 자외선 출력이 100mW인 UV-C LED를 27일 공개했다. UV-C LED는 ‘심자외선 LED’로도 불리며 세균의 DNA를 파괴하고 특수 물질에 화학 반응을 일으켜 살균이나 경화(硬化) 장치에 사용된다.

기존 UV-C는 램프방식으로, 램프에 수은이나 특정한 메탈을 집어넣어 발광하게 만들었다. 이 방식은 장시간 사용하면 방출력이 줄고 특히 수은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업계에서 기술 수준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일본 니키소의 UV-C LED의 광출력은 40mW가 최고다. 광출력이 높을수록 더 강력한 살균 장치를 만들 수 있지만 발열 등으로 안정적인 품질 확보가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경쟁사와 LG이노텍의 UV-C LED 기술 비교. (오예린 기자 yerin2837@)
▲경쟁사와 LG이노텍의 UV-C LED 기술 비교. (오예린 기자 yerin2837@)

그러나 LG이노텍은 14년간 연구한 수직형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업계 최초로 100mW의 광출력을 지닌 UV-C LED를 개발했다.

그간 LG이노텍은 LG전자의 가정용 정수기에 2mW급의 UV-C LED를 공급해왔다. 이는 적은 광출력으로 흐르는 물의 살균은 힘들었다. 그러나 100mW UV-C LED개발로 흐르는 물까지 살균이 가능해 수처리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정환희 LG이노텍 LED 연구소장은 “오염수 90% 이상이 아무 처리 없이 바다에 방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가장 큰 시장은 수처리가 될 것”이라며 “가정 정수기뿐 만 아니라 폐수처리장, 선박 수처리까지 포함하면 향후 UV-C LED의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영국 물 사업 조사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 시장은 7139억 달러(약 810조 원) 규모에서 올해 7386억 달러(약 839조 원)로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8341억 달러(약 94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은 수처리 시장일 일찍부터 발달했으며, 국내도 3-4년 전부터 LG화학, 롯데케미칼, 휴비스, 효성 등 국내 화학 기업들이 후발주자로 업계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수처리 기술은 크게 멤브레인과 이온교환 수지 두 가지로 구분된다. 멤브레인은 정수나 하수·폐수 처리 시 물 안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반투과성 필터를 활용하는 것이며, 이온교환수지는 작은 알갱이 형태로, 물 속에 넣어두면 스스로 정수작용을 한다.

정 소장은 “LG이노텍의 UV-C LED는 기존 수처리 방식과 달리 자외선을 활용한 UV-C LED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부산물로 인한 제2차 오염 발생이 없다”며 “제품 수명도 1만 시간 이상에 달하고 100만 개의 세균에 UV-C LED 기술을 적용할 때 1000개가 남아 99%의 살균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UV LED 시장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150mW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수처리 시장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필터없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자동차와 빌딩 공조 시스템 등에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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