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 놀이기구서 남녀 2명 추락…안전요원 한 명이 3~4개 놀이기구 조작하더라"

입력 2017-11-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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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 추락사고 발생한 인천 월미도 테마파크의 놀이기구 '크레이지 크라운'(연합뉴스)
▲탑승자 추락사고 발생한 인천 월미도 테마파크의 놀이기구 '크레이지 크라운'(연합뉴스)

인천 월미도 놀이기구에서 남녀 2명이 운행 중인 놀이기구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놀이공원의 안전불감증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 9월 인천 월미도 놀이기구를 찾았다가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는 피해자 A 씨는 2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요원 한 명이 서너개의 놀이기구를 조작하더라"면서 "사고가 나도 운행요원이 자리에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인천 월미도에서 회전동물이라는 놀이기구를 이용했다. 컵 안에서 빙글빙글 도는 놀이기구인데 아이들이 그 안에서 놀다가 머리와 코를 부딪혀 코피가 심하게 난 상황이었다.

아이가 코피가 심하게 나서 놀란 A 씨는 기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지만 기계를 조작하는 사람이 없었고, 그 옆에 있는 사람에게 기계 좀 멈춰달라고 했더니 '자기는 담당자가 아니어서 멈춰줄 수가 없다더라'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당시 회전동물 놀이기구 담당자는 다른 놀이기구를 조작하고 있었다. 뒤늦게야 담당자가 와서 놀이기구를 멈추긴 했지만 아이도 놀랐고 피도 많이 나고 하니 A 씨는 일단 아이를 데리고 가서 수습을 하고 정리를 했다.

A 씨는 "해당 사건에 대해 놀이공원에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사고가 난지도 모르는 것 같더라"면서 "그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다른 키 제한이 있는 놀이기구도 단속을 안 하더라"라며 인천 월미도 측의 놀이기구 안전불감증에 대해 지적했다.

앞서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 54분께 인천 월미도 테마파크 놀이기구인 '크레이지크라운'에서 B(22) 씨와 C(21·여) 씨가 운행 도중 2~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크레이지크라운은 문어 다리 형태의 탑승기구가 빠르게 회전하며 위아래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놀이기구 안전성 점검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 따르면 이 사고는 교체해야 할 부속(볼트)을 제때 교체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결국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해당 볼트는 이 놀이기구가 허가를 받은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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