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의 매각 본입찰이 28일 실시된다.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국내 후보로는 대유위니아, 글로벌세아가 꼽히고 있다. 이들은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사업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보다는 해외 업체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해당 회사는 세계 주요 지역에 14개 해외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 중국 메이디, 터키 베스텔, 멕시코 마베 등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동부대우전자 본입찰 실시 이후 이 회사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달 초 최종 선정될 전망이다.
동부대우전자의 모태는 1974년 설립된 대우전자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후 수차례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며 2013년 동부그룹이 인수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SBI PE, KTB PE 등 전략적투자자(FI)에 1356억 원을 빌렸다. FI들은 동부그룹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 △순자산가치 1800억 원 유지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드래그얼롱(동반매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항을 넣었다. 동부대우전자의 IPO가 무산되면서 이 회사에 대한 매각은 해당 조항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한편 동부대우전자가 매각되면 동부, 동부하이텍, 동부라이텍 등 동부그룹 상장사들은 1000억 원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주 기준으로 동부하이텍은 동부대우전자 지분 17.0%, 동부 6.1%, 동부라이텍은 1.7%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약 4000억 원에 매각된다고 가정하면 각각 동부하이텍이 약 680억 원, 동부 약 240억 원, 동부라이텍 약 70억 원 등 총 10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동부하이텍은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