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결산배당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고배당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중간배당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3조 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간배당을 실시한 28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중간배당금 규모는 모두 3조2533억 원으로, 지난해 중간배당금 규모인 9281억 원보다 3.5배가량 늘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1, 2분기를 합쳐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1조9377억 원의 분기배당을 집행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의 중간배당금을 제외하더라도 총규모는 지난해 대비 4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배당금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눈은 결산배당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배당관련 지수는 10월부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월 들어 이번 달 24일까지 코스피배당성장50지수가 9.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코스피고배당50지수가 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KRX고배당50지수(6.8%), KRX-IHS Markit 코스피200예측배당성장30지수가(3.9%), KRX-IHS Markit 코스피200예측고배당30지수(3.5%)가 오름세를 보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시가총액 상위 40종목 중 결산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S-Oil(에쓰오일)이 꼽혔다. S-Oil의 배당수익률은 4.29%로, DPS(주당배당금)는 5100원으로 각각 예상됐다. 이어 SK텔레콤(3.59%), 신한지주(3.55%), KB금융(3.41%), KT(3.40%), 현대해상(3.31%), 기아차(3.27%), KT&G(3.23%), SK이노베이션(3.22%), 한국전력(3.20%) 등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종목들의 예상 결산배당 수익률은 1.28%로 예상된다”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국내 기업들의 올해 당기순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약 46.9%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결산배당 기준 지난해 대비 DPS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쌍용양회로, 주당 640원의 결산배당금을 지불해 지난해보다 30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260%), 휴켐스(100%), 한전KPS(93.68%), 한화생명(87.50%), 엔씨소프트(83.77%) 등이 꼽혔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 중 지난해보다 결산배당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68개 종목”이라며 “연말배당 감소가 예상되는 종목은 16개로, 증가 기업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