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창업자 데이비드 카프 사임

입력 2017-11-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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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텀블러를 야후에 매각할 당시 데이비드 카프 텀블러 창업자 겸 CEO와 마리사 메이어 야후 전 CEO. AP/뉴시스
▲2013년 텀블러를 야후에 매각할 당시 데이비드 카프 텀블러 창업자 겸 CEO와 마리사 메이어 야후 전 CEO. AP/뉴시스

미국 소셜 블로그 서비스 텀블러의 데이비드 카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카프는 이날 사내 메일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내 개인적인 야망에 대한 몇 달간의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카프는 ‘청년 억만장자’로 불린다. 그는 2007년 20세의 나이로 텀블러를 창업했다. 텀블러는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결합한 마이크로블로그 플랫폼이다. 2010년 초 텀블러가 전성기에 접어들면서 카프는 2013년 11억 달러(약 1조1986억 원)에 텀블러를 야후에 매각했다. 매각 후에도 그는 텀블러의 CEO를 맡아 경영권을 행사해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카프가 2013년 야후에 텀블러를 매각하면서 4년간 회사에 남는 조건으로 8100만 달러를 받았다고 전했다.

카프의 사임은 버라이존이 지난 4월 텀블러를 소유한 야후를 인수한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현재 텀블러는 버라이즌 오스의 자회사이다. CNN은 버라이존과 텀블러 간의 문화적 충돌로 인해 사임이 촉발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특히 망 중립성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텀블러는 인터넷망 사업자가 특정 콘텐츠를 선호하지 못하도록 망 중립성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버라이존은 망 중립성 규제에 반대했다.

앞서 텀블러는 야후 임원과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텀블러는 광고 수익 전략을 미루었으나 텀블러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야후 임원진이 광고 판매 목표를 높이면서 텀블러 직원이 상당수 이탈했다.

오스 측은 성명서에서 “데이비드는 10년 전 전 세계 크레이터를 위한 공간인 텀블러를 설립했다”면서 “우리는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헌신과 열정이 3억8000만 개 블로그와 1550억 포스트를 담은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제프 도노포리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카프의 후임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프는 2009년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하는 ‘베스트 젊은 기술 경영인’으로 선정됐다. 2012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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