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를 사냥하라”…나이키, AR로 쇼핑의 룰 바꾼다

입력 2017-11-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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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모모푸쿠 덩크를 구입하기 위해 특수 포스터를 AR 스캔하고 있다. 사진제공=나이키
▲한 소비자가 모모푸쿠 덩크를 구입하기 위해 특수 포스터를 AR 스캔하고 있다. 사진제공=나이키

나이키가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운동화를 파는 스니커즈판 ‘포켓몬고’를 운영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나이키는 SNKRS앱에서 자사 운동화를 판매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6월부터는 AR로 특정 장소나 판촉물, 그림 등을 스캔해야 운동화 판매 사이트가 열리는 프로모션을 시행 중이다.

지난 6월 나이키는 미국 뉴욕의 레스토랑 ‘푸쿠’의 스타 셰프 데이비드 장과 협업한 운동화 ‘모모푸쿠 덩크’를 출시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가 운동선수가 아닌 요리사와 협업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운동화를 손에 넣는 방법은 더욱 독특했다.

모모푸쿠 덩크를 사려는 소비자는 푸쿠를 방문해 나이키의 SNKRS앱을 열고 푸쿠의 메뉴판을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도시 곳곳의 특수 포스터를 찾아야 했다. AR 화면에 운동화가 나타나면 앱에 저장된 정보를 이용하거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결제할 수 있다. 이후 제품이 집으로 배송된다.

나이키는 모모푸쿠 덩크를 시작으로 AR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피존 덩크’는 SNKRS앱으로 홍보물을 스캔해 판매 사이트 잠금을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신제품 ‘더텐(THE TEN)’은 나이키 스튜디오 S23NYC를 방문해 AR 스캔하는 방식으로 이달 초 초기 판매를 개시했다.

지난해 뉴욕의 디지털 디자인 스튜디오 ‘버진 메가’를 인수한 나이키는 2015년 선보인 SNKRS의 활용 방안을 새롭게 개발했다. S23NYC 개발팀이 독특한 프로모션 작업을 만들어 냈다.

WSJ는 나이키가 신발 쇼핑을 게임으로 바꾸었다고 평가했다. 운동화를 사냥하는 일종의 ‘포켓몬고‘처럼 추격전의 스릴을 즐길 수 있어서다. S23NYC팀은 “사람들은 열정을 잃어버린 채 줄지어 기다리는 데 지쳤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이나 한정판 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서 대기하던 모습을 바꾸겠다는 의도다. 재고가 있는 매장을 찾아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일도 사라지게 된다.

모든 제품을 이러한 방식으로 판매할 수는 없겠지만 신제품 출시 등 중요한 시점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치 기반 전자상거래 앱 프렌지의 로블레 자마 제품 매니저는 “거대 브랜드만이 아니라 소규모 기업도 이 같은 전략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셀러 방지 효과도 있다. 정보 입력에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한정판 제품을 ‘싹쓸이’한 후 높은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리셀러는 나이키의 골칫거리였다. 헤이디 오넬 나이키 소비자사업부문 이사는 “SNKRS앱 기술로 자동화 봇을 제거하고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리적인 한계는 단점이다. 현재는 미국 뉴욕과 시카고, LA 등 일부 도시로 AR 프로모션 제품을 구입할 수 장소가 한정됐다. 나이키는 사용자가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구매 잠금을 풀 수 있도록 지역 확대를 모색 중이다. 트래픽 급증에 따른 기술적 문제도 있다. 나이키가 스트리트 웨어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와 협업한 제품이 출시되자 사람들이 몰리면서 30분마다 앱에서 튕기는 현상이 발생한 게 대표적이다. 아이폰 전용 앱만 출시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는 구입 시도가 불가능한 점도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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