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일반 알루미늄 합금 시트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해당 제품은 금액상으로 6억1360만 달러(약 6639억 원)에 달했다.
특히 상무부는 기업들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다. 이는 매우 드문 행동으로 미국이 기업 제소 없이 조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 1985년 일본산 반도체 제품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라고 CNBC는 전했다. 상무부는 1930년 관세법이 부여한 권한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번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과 노동자, 농민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보다 더욱 강력하게 무역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부당한 보조금 제공을 통해 공정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알루미늄 시트를 판매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미국 알루미늄 시트 생산업체들이 이런 수입품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또 “이번 조사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값싼 알루미늄 제품이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지에 대한 조사와는 별개의 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로스 장관이 아시아 순방 일정 중 하나로 중국을 방문한지 2주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미국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상무부와는 별도로 국제무역위원회(ITC)도 중국 수입품이 미국 알루미늄 산업과 그 근로자들에게 피해를 끼쳤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ITC 예비 판정 결과는 내년 1월 16일 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ITC가 피해 판정을 내리면 상무부가 조사를 계속할 수 있게 된다. 상무부는 내년 2월에 상계관세 관련, 4월은 반덤핑 관세에 대해서 예비 판정을 각각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