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배터리 연구 착수…국내 배터리社에 ‘득’인가 ‘독’인가

입력 2017-11-2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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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기업 BMW가 전기차 배터리 연구 분야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이득을 볼지 피해를 볼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의하면 BMW는 앞으로 4년간 2억 유로 (약 2571억 원)을 투자해 독일 뮌헨에 배터리 연구소를 짓기로 지난주 금요일 밝혔다. 2019년 초에 열릴 예정인 이 연구소는 BMW 그룹의 포트폴리오에 사용되는 기술 개발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BMW는 자사의 완성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공급하려는 목적이 아닌 배터리 셀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 발전시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BMW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에 기술 표준을 제공, 발전한 기술로 BMW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리버 집세 BMW 이사는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가치 창조 과정을 분석하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문성을 갖추고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적 공급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올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의에서 독일, 프랑스, 폴란드 정부 측 대표와 바스프, 다임러, 르노, 지멘스 등의 대표들이 만나 민관 협력 형태의 배터리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국내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국내 배터리 업계에 이득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연구소 설립은 배터리 대량 생산을 통한 비용 절감보다 연구ㆍ개발을 통해 BMW가 요구하는 수준의 기술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BMW가 직접 자사의 제품에 최적화된 성능의 기술을 만들고, 그 기술을 통해 BMW에 납품하는 업체의 기술력을 검증할 수 있는 것. 현재로써 경쟁 우위를 지닌 국내 배터리 업체가 기술적으로 더욱 발전할 기회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장기적으로 국내 배터리사들의 기술력이 완성차 업체들에 추월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완성차 업계에서 배터리 자체 생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BMW는 연구소뿐만 아니라 리튬과 코발트 광산 투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임러-벤츠 역시 독일, 중국, 미국 등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1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다 보니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 “그들도 아직 진입 초기기 때문에 기술 측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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