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건축물] 수원아이파크미술관, 화성행궁 옆 미술관… 전통과 현대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입력 2017-11-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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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회색 송판 무늬 노출 콘크리트 적용 등 ‘화성행궁과의 조화’ 최우선으로 설계

◇현대산업개발의 통 큰 기부로 탄생한 수원 최초의 시립미술관

2015년 10월 8일.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큰 규모이면서도 그간 변변한 시립미술관이 없는 것이 아쉬웠던 수원에서 최초의 시립미술관이 개관했다. 바로 현대산업개발이 건립해 기부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통칭 SIMA(Suwon I-PARK Museum of Art)다.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22 일원 6400㎡의 부지에 자리잡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건설에는 총 공사비 300억원, 공사기간 16개월이 소요됐다. 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고 시공을 담당했으며 준공 후 미술관에 대한 모든 소유권을 수원시 측에 기부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높이 11m, 연면적 9552㎡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이다. 1층에는 기획전시공간 2개소와 카페테리아, 뮤지엄샵, 2층에는 기획전시공간 2개소와 교육실, 학예실 등이, 지하에는 수장고와 주차장 등이 조성돼 있다. 시민들이 휴식공간 및 전망대로 활용할 수 있는 미술관 옥상의 개방형 정원은 관람시간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

◇수원의 전통과 현대가 소통하는 통로, SIMA

현대산업개발이 미술관 조성 과정에서 가장 신경썼던 요소는 다름아닌 주변과의 조화 여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행궁과 맞닿아 짓는 이 모던한 느낌의 미술관은 자칫 잘못하면 문화재 주변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은 ‘전통과 현재가 소통하는 곳’이라는 주제 아래 화성의 역사와 입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미술관이 주변경관과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설계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진회색 계열의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를 적용하고, 상층부는 한옥의 처마처럼 비스듬한 곡면의 스카이라인을 통해 행궁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미술관의 설계담당자는 “미술관이 견고하고 정적인 수원화성의 질서와 언어를 계승하게 하고자 했다”며 “미술관 건립이 수원화성의 새로운 문화적 구심점이자 진정한 시민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 전면에는 확 트인 투명창을 적용해 관객들이 전시품을 관람하면서 동시에 화성행궁과 광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 문화재로 대변되는 과거와 미술관 전시품이 표현하는 현재 모두를 보며 시공간을 초월한 소통을 의도한 구성이다.

이외에도 옛길을 최대한 살려 광장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동선을 연출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미술관에서 광장으로 향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변 조경 또한 정조의 상징성을 고려해 왕을 상징하는 ‘모란’을 적용하는 등의 디테일도 신경썼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낙후된 구도심을 부흥시키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미술관이 위치한 신풍지구는 과거엔 수원시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였지만, 상권 중심축의 이동과 노후화로 인해 최근 들어서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진 곳이다. 이 인근인 행궁동은 이에 수원시가 수원화성 내부 도심을 역사기반의 문화관광벨트로 구축하는 도시재생사업인 ‘수원화성 르네상스사업’을 추진했고, 현대산업개발은 이에 발맞춰 화성르네상스의 핵심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을 건립해 기부한 것이다.

실제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팔달문 시장 등 지역의 대표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해 도시재생사업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사례로 올해 6월에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을 기획하고 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들이 수도권 도시재생사업의 우수사례지로 수원 행궁동 일원 도시재생지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단순한 기부 넘어, 지역발전을 함께하는 기업으로까지

수원과 함께 하려는 현대산업개발의 행보는 SIMA 건립과 기부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미술관 기증 이후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지원은 계속 이어져, 수원에서 태어나 근대적 여권운동에 앞장선 신여성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유화가 나혜석의 작품을 전시하는 상설 공간을 SIMA 내에 조성하고 그녀의 작품 ‘나부’를 기증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4년에도 도시 속 미니신도시라 불리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 내에 한림도서관을 건립해 수원시에 기부채납 한 바 있다. 총 6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이 도서관은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2417㎡ 규모로 지상 1층에는 어린이․유아 자료실, 주민휴게 공간, 사무실이, 지상 2층에는 종합자료실, 강의실, 강당, 동아리실 등이 갖춰져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SIMA의 성공적 조성에 만족하지않고,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모습과 문화를 바꾸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발전시킨다는 신념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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