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홍보하려다 성차별 역효과…유통·제약광고 ‘수난시대’

입력 2017-11-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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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제약업계의 광고가 남녀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남양유업이 페이스북 포스팅용으로 이달 초부터 내보낸 커피믹스 제품 ‘루카스 9’의 광고 6편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 속 남성은 기업 중간 관리자, 군인 등이고 여성은 전업주부, 전통시장 상인인 데 대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화하고 CF 속 노부부가 남편은 다리를 꼬고 앉은 채 컵을 들고 있고 부인은 뒤에서 주전자로 남편의 컵에 커피를 따르는 모습이 성차별을 강화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성차별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형적인 가부장 콘셉트의 광고다”라는 등 댓글도 비판 일색이었다.

남양유업은 성차별 논란이 증폭되자 27일부터 루카스 9 광고물 게시를 중단했다. 남양유업과 광고제작업체 관계자는 “특정 대상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최근 공개한 종합영양제 ‘센트룸 젠더’의 TV광고 역시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센트룸 프로와 센트룸 젠더를 선보인 이후 공개한 TV광고에서 남성 모델은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움직이는 활동적인 모습으로 묘사한 반면 여성 모델은 거울을 보는 모습으로 그려냈다.

광고를 본 일부 소비자들은 “남성을 상대적으로 더 활동적인 모습으로 묘사한 반면 여성은 외모를 관리하는 모습으로 그려 성차별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이 7월 한 달 동안 등록된 지상파, 케이블, 인터넷·극장·바이럴을 통해 방영된 광고 343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차별 광고는 37편인 데 비해 성평등 광고는 7편에 불과해 성차별적 광고가 5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역할 고정관념이 반영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여성의 성적 대상화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광고도 13편에 달했다고 양평원은 설명했다. 세탁세제 광고에선 사용자로 여성만을 등장시켰으며 한 우유 광고도 가정에서 음식 재료를 다듬고 빨래를 정리하는 이를 여성으로 묘사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드러냈다. ‘몸매 잘빠졌다’, ‘뒤태 잘빠졌다’ 등 건강식품 광고 카피처럼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광고도 적지 않았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소비자들의 젠더 감수성은 올라가고 있지만 기업은 소비자 수준을 따라가지 못해 광고가 오히려 기업과 제품 홍보에 역효과를 내고 있다”며 “기업과 광고 제작자들이 성차별 광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젠더 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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