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라는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비크코인은 지난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로 불리는 개발자나 그룹이 창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그 정체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지난주 머스크의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사힐 굽타가 블로그 사이트인 미디엄에서 머스크가 아마도 나카모토 사토시인 것 같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머스크 비트코인 창시자’ 논란이 새롭게 일었다.
지난 2015년 스페이스X에서 근무했던 굽타는 “머스크는 경제학과 암호학에 조예가 깊고 첨단 코딩언어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그가 박학다식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을 만들었을 수 있다”고 주정했다. 이어 “머스크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은행 시스템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인식으로, 이에 의존하지 않는 화폐를 창출하려 했을 것”이라고 동기를 추정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런 주장을 부인하면서 심지어 자신이 한 친구로부터 몇 년 전 비트코인을 받았으나 잃어버렸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전에도 나카모토 사토시의 정체에 대한 논란은 여러 건 있었다. 뉴스위크는 지난 2014년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64세 일본계 미국인 도리언 사토시가 바로 나카모토라고 보도했으나 이는 오보로 밝혀졌다. 지난해 호주 사업가인 크레이그 라이트가 자신이 비트코인을 창시했다고 주장했지만 IT 업계에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출시된지 9년 만에 사상 첫 1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은 29일 전 세계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을 종합한 결과 가격이 24시간 동안 4% 급등한 끝에 이날 1만192.40달러(약 1105만 원)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지금까지 약 950% 폭등했으며 시가총액은 1700억 달러를 넘어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 대기업을 능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