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30년물 등 초장기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반면 CD91일물 금리는 발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흘만에 상승세를 재기했다.
북한이 ICBM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비둘기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장막판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봤다. 다만 매파적 금통위가 아니라면 이미 금리인상을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강세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초단기물은 상승세를 보였다. 통안91일물 금리는 0.2bp 오른 1.514%를 보였고, CD91일물 금리도 1bp 상승한 1.51%로 고시돼 사흘만에 상승을 재기했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86.2bp로 10월25일 84.4bp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0-3년 금리차는 0.3bp 벌어진 36.8bp를 보였다. 30-10년간 스프레드는 -7.9bp로 2.1bp 추가 역전됐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0.4bp 하락한 71.5bp로 6월27일 69.5bp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미결제는 175계약 늘어난 23만6194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3만313계약 줄어든 5만8064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인 내년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6틱 오른 107.96을 나타냈다. 미결제와 거래량은 각각 55계약이었다. 근·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2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951계약 순매수해 8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은행은 865계약 순매도했다. 투신도 281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4월8일부터 4월18일까지 6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년7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3틱 상승한 122.12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은 122.18, 저점은 121.8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0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824계약 줄어든 9만2798계약을 보였다. 이는 10월26일 9만2434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거래량도 2만7029계약 감소한 2만3696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26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74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701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2틱을, 10년 선물이 파를 기록했다.
그는 이어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멘트가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내일 금통위를 준비하는 듯한 장세였다.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분위기는 비둘기적일 것이라는 기대로 롱에 기대는 흐름이었다. 막판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반적으로는 다른 때보다 좀 조용한 모습이었다”며 “30년물은 유독 강했다. 전날 올해 마지막 입찰 후 강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생각보다 수요가 있다고 생각한 기관들이 장내로 강하게 매수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만장일치가 되면 바닥을 다져야 할 분위기 같고, 소수의견이 있다면 매수 수요가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