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맥 컴퓨터 최신 운영체제(OS)에서 드러난 결함에 대해 29일(현지시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애플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에 드러난 실수를 크게 뉘우치고 있으며 모든 맥 사용자에게 사과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고객들은 더 나은 조치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발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보안 문제는 모든 애플 제품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맥 OS ‘하이 시에라’가 치명적인 로그인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레미 오르한 에르긴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가 트위터를 통해 맥 OS가 가진 결함을 알렸다. 하이 시에라 운영체제에서 로그인 시 사용자 이름에 ‘루트(root)’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암호 없이 기기에 접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접근한 기기에서는 원격 액세스를 이용해 기존 사용자의 설정 암호도 변경할 수 있다. 또 악성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컴퓨터를 손상할 수도 있다. 하이 시에라는 지난 6월 발표돼 지난 9월 25일부터 업데이트됐다.
애플은 그 어떤 IT 업체보다 보안 기술을 중시한다. 최근 텍사스주의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의 아이폰 잠금 기능을 해제하는 문제로 애플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애플의 보안 기술에서 허점이 발견됐다는 점은 사용자들에게 작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애플은 “보안 기술자들이 이 사실을 28일 오후에 알았고 24시간 내에 업데이트 작업에 들어가 패치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독일 정부는 맥 사용자에게 패치를 설치하라고 공지했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2.07% 하락해 169.48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