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 프로야구 차기 총재로 추대

입력 2017-11-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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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제22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추대됐다.

KBO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정 전 총리를 제22대 KBO 총재로 구단주 총회에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구단주 총회는 KBO 총재를 선출하는 기구이지만 실질적으로 개최하기 어려워 조만간 서면 결의 방식으로 차기 총재를 의결할 계획이다.

정 전 총리가 총회에서 4분의 3 이상의 찬성을 받게 되면 2018년 1월 1일부터 3년간 한국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그동안 12명의 KBO 총재가 역임했지만, 국무총리 출신이 KBO 총재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구단을 보유한 기업인이 아닌 외부 인사가 KBO 총재 오르는 것은 유영구 전 총재 이후 6년 만이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전 총리는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프리스턴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지내다가 2002년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8월까지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 전 총리는 현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직을 맡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열렬한 야구팬으로 알려져 있다. 시즌 중에는 수시로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며 2008년엔 라디오 특별 해설위원으로 참여했고 2014년엔 야구 관련 서적인 ‘야구예찬’이란 책도 발간했다. 미국 유학 시절,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러 다니느라 박사학위 취득이 1년 늦어졌던 것도 유명한 일화다. 2012년엔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시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꾸준한 야구 사랑을 보여준 정 전 총리는 그동안 KBO 총재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렸다. 서울대 총장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대 총장을 그만두면 KBO 총재를 해보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에서도 야구를 잘 아는 인사라는 점에서 정 전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과연 정 전 총리가 이끄는 한국프로야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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