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널뛰기 경기지표

입력 2017-11-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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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1.5%↓·소매판매 2.9%↓·설비투자 14.4%↓

올해 10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전월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9월 트리플 증가의 반대현상인 트리플 감소이다. 널뛰기하는 경기 지표에 정부는 일단 일시적인 조정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1.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5% 감소 이후 최대 폭이다.

서비스업에서는 부동산·임대가 15.2% 빠졌고, 광공업에서는 자동차 생산이 11.3% 줄어들었다.

부동산·임대는 주택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 감소에 따른 부동산중개업 부진이 심했다. 자동차는 완성차의 수출 부진과 자동차부품의 국내외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평균 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한 71.3%에 그쳤다.

지난달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9% 감소했다. 지난해 9월 3.3% 감소 이후 최대 폭이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6%), 통신기기 등 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2.1%)가 모두 줄었다.

비내구재는 10월 초 추석 장기연휴를 앞둔 전달 선구매가 영향을 끼쳤다. 내구재는 9월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와 11월 신제품 대기수요 사이에 껴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7.9%) 및 항공기 등 운송장비(-3.4%)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14.4% 감소했다. 2012년 6월 17.8% 감소 이후 최대 폭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말하는 건설기성은 건축에서 감소했지만 토목이 늘어 전월에 비해 0.8%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떨어졌다.

동행지수는 4개월 만에 하락했고, 선행지수는 2개월 연속 내려갔다.

이처럼 10월 경기 지표가 대부분 하락한 데 대해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표면상으론 굉장히 부진한 모습인데 9월 지표가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며 “10월은 일시적인 조정 성격이 강하다. 최근의 상승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통관일수가 줄면서 반도체제조용기계 수입이 9월 16억7000만 달러에서 10월 9억5700만 달러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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