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2일 정식 개통하는 경강선KTX의 노선을 따라 철도 노선 인근의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강선KTX 개통의 호재를 가장 많이 누린 것으로 평가받는 지역은 단연 강원도 지역이다. 올해 들어 11월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상위 5위 안에는 1위 속초, 3위 강릉, 5위 동해시가 이름을 올리는 등 강원도 지역 부동산의 최근 상승세는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경강선KTX가 출발하는 청량리역 부근의 부동산 시장도 역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 청량리역은 경강선 KTX뿐 아니라 분당선 연장개통도 내년 8월로 예정돼 있으며 GTX노선이 지나는 방안까지도 검토돼 서울 내에서도 보기 드문 수준의 철도 교통의 핵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청량리역이 속한 동대문구 측은 청량리역의 교통 인프라 확충뿐 아니라 인근 정비사업까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동대문구의 위상이 이전과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청량리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래미안 크레시티’는 전용 59㎡ 가구와 전용 89㎡ 가구에서 올 한 해 사이 1억 원에 육박하거나 혹은 그보다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역과 완전히 인접한 ‘미주아파트’ 역시 전용 86~137㎡ 등 다양한 주택형에서 7000만 원에서 1억 원에 다다르는 가격 상승이 있었다.
경강선KTX의 허리인 양평에서도 교통 호재로 인한 기대감이 집값에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 양평 지역의 경강선KTX 정차역인 양평역 인근의 ‘양평코아루리버팰리스’ 전용 116㎡는 지난 2월엔 3억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이달엔 3억9500만 원에까지 거래됐다.
서울까지의 소요시간이 크게 단축되자 양평의 단독주택 거래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내에서 단독주택 거래가 활발한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D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면적과 설비가 다 달라 얼마가 올랐다고 쉽게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확실한 건 교통이 좋아지고 나서 거래 문의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가격이 오르고 있는 분위기만큼은 쉽게 체감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