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권역 중증외상센터, 인력 부족 심각…나의 의사 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입력 2017-12-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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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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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교수가 권역 중증외상센터 현실에 대해 "사람이 많이 부족합니다"라는 한마디로 대신했다.

이국종 교수는 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JSA 귀순 병사의 상태와 중증외상센터의 현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센터의 현재 상황에 대해 "처음에도 제가 알고 있는 분들도 1년 만에 그만 두셨다.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저희가 이걸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 지 몰랐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기록들을 꼭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화석 같은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사람이 많이 부족하다. 병상도 부족하다. 간호사들은 손이 월등히 많이 가는 중환자들을 맡고 있다. 선진국의 3분의 1도 안되는 병원인력으로 유지를 하게 되니 간호사들도 계속 그만두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국종 교수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국종 교수는 "사실 제 나이쯤 되는 직장인들은 다 한두 군데 씩 아픈 것 참고 지낸다. 제가 그 동안 몸을 막 썼으니까 남들보다 상태가 안 좋을 수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가장 이슈가 됐던 귀순병사의 현재 상태에 대해 이국종 교수는 "자기 의사표현도 잘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이제는 죽을 먹는 단계다"라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할 수 있어서 골치 아픈 얘기 대신 방송프로그램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최근 불거진 김종대 의원과의 갈등에 대해 그는 "괜히 저 같은 막장에서 일하는 사람한테 시간 뺏기지 말고 본인의 업무나 그런 것도 굉장히 많을 텐데. 국회의원분들이 그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가면서 사는 바쁜 분들인 만큼 본연의 업무를 잘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에 대한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러브콜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저는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저희 같은 사람들은 의료시스템 말단에서 실제 그걸 수행하는 말단 조직에 있는 사람이지,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제가 아는 굉장히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분들을 그저 도와드릴 뿐이지, 제가 주제넘게 감히 나서서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국종 교수는 자신의 꿈을 묻는 질문에 "외과의사의 수명은 짧은 편이다. 나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외상센터를 맡고 있는 한 적당히 타협하면서 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제 손 끝에서 치료되는 분들이 잘못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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